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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저탄소 가스시대’를 준비하자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이철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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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호] 승인 2020.01.08  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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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수요와 공급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및 경제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의 이상적인 해결책은 없다. 산업혁명이래로 인간의 이동성과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에너지시스템은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인프라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현대문명사회의 에너지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도 없고 그런 해결책을 쉽사리 도출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에너지 문제의 해결은 최적화와 이해당사자의 수용성이 관건이다.

이해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은 없으나 문제 해결의 방향은 분명하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21세기는 에너지전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전환은 한마디로 에너지원을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일인데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 국지성, 기술적 한계 등을 극복해야 한다.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는 그러한 도전은 장기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는 만큼 화석연료 가운데 단기간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천연가스가 21세기 에너지전환기의 주인공이라 할 만하다. 앞으로 20년 이내에 석유 소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므로 천연가스가 그 만큼 더 중요하다.

2020년을 맞아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천연가스의 역할을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2020년은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시작되는 해이다. 또한 2020년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정부가 제출한 온실가스감축안의 실행에 대한 첫 번째 점검이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2020년은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해이기도 하다.

이런 국제적인 규제와 미국의 행보를 보면, 선행을 칭찬하거나 악행을 벌하지도 않고 오로지 국익에 따르는 국제정치의 냉정한 현실이 드러난다. 늘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해 온 EU가 자신들의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대로 실행한 적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에서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우리의 국익을 위해 우리 형편에 맞는 스케줄에 따라 일관성 있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 그런 입장에서 좀 더 효과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지난 달에 IEA는 World Energy Outlook 2019을 통해 가스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기여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전환기의 가스 에너지를 천연가스에 한정시키지 않고 ‘저탄소 가스(low-carbon gas)’로 특정하여 가스 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면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정책을 권고하였다.

저탄소 가스란 유기물을 변환시켜 얻은 바이오메탄(저탄소 메탄)과 탄소 배출없이 생산된 전기(zero-carbon electricity)를 이용해 물을 분해하거나,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을 결합시켜 천연가스의 개질 및 석탄가스화 등으로 생산한 저탄소 수소(low-carbon hydrogen)를 가리킨다.

수소가 아닌 저탄소 가스로 포괄적으로 언급한 까닭은 수소는 에너지원이라기보다는 에너지 운반체이기 때문이다. 곧 천연가스 산업의 기존 인프라를 적극활용하여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천연가스망을 활용한 수소의 혼합운송인데 IEA는 이를 위해 각국 정부에 법제 및 안전기준 수립을 권고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의 지역에너지시스템 구축이나 수소차 보급을 위한 충전소 증설을 위해서도 이러한 가스 혼합운반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저탄소 가스를 통해 열과 전기 소비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시키는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는 노력이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면서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여 우리나라 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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