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자생력을 갖추는 게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벌크공급자들끼리 하나의 소비처를 두고 단가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여전히 줄고 있습니다. 유통단계를 효율화하고 서비스 증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고객에게 사랑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인곡리에 있는 그린가스텍(주) 서영권 대표이사(56)는 미래지향적으로 LPG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재작년 11월 충전소를 신규 오픈했다. 그린가스텍은 LPG벌크 이충전, 프로판용기 충전, 소형LPG저장탱크 가스공급 등 프로판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부탄충전소도 겸하고 있다.

“1종 가스시공업도 병행하니 토털 LPG전문업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LPG벌크·판매·시공업을 오랜 기간 해 왔는데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년여 간 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새롭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동차충전소의 위치가 좋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가스판매량이 확보된 것 같으며 벌크공급은 신규소비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서영권 대표는 아직 이른 시기이지만 충전소의 부지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와 협의했지만 결국 운영비 지원 여부로 이견이 생겨 지금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수소자동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위험부담이 크단다. 때문에 수소차가 눈에 띄게 많아질 때까지는 충전소들은 운영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서로 입장차이를 좁히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판충전소의 경우 과거에는 판매사업자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 충전소도 자기 물량을 갖고 있어야 운영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프로판용기 분야는 과도한 비용으로 계속 침체되고 있으며 벌크판매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스를 충전하더라도 마진이 무척이나 줄었습니다. 결국 충전소는 대규모 거래처 등에 가스를 공급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서 대표는 소형저장탱크에 가스잔량발신기를 설치하면 부대비용을 낮출 수 있어 적극 설치 중이다. 한때는 시공업이 활기를 띤 적도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와 시공업체 난립으로 단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벌크분야도 호황이 지나가는 시기에 정부가 소형저장탱크 이격거리 확대 등 규제강화 정책을 펼치려는 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감을 내비쳤다.

“자동차용부탄의 경우 택시보다는 일반고객 위주로 가스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고객편의를 위해 자동세차기와 매트세척기, 진공청소기 등을 구비하고 있지만 결국 충전가격 인하가 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충전소가 확보할 수 있는 마진은 한계가 있는 실정에서 가격으로 승부해 수익을 내야 하는 실태가 자동차충전업계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서 대표는 지난 2월부터 딸내미인 지수(26)양이 회사에 나와 전반적인 경영에 대해 배우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서 대표는 “딸이 관광학과를 졸업 후 취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로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가스분야에서 근무하도록 마음을 정했다. 혼자서 도면공부도 열심히 하고 시설관리자로서 현장에 나가 배관검사도 직접하고 있는데 시간을 두고 보다 광범위하게 LPG산업에 대해 경험을 쌓아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영권 대표는 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게 가스물량을 확보하기 보다는 천천히 가더라도 알찬 소비처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앞으로는 500kg 또는 1t 용량의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목표로 친환경 LPG보급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철저한 가스시공과 책임감 있는 가스공급으로 고객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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