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는 지난 40여 년 간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못하는 지역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도시가스의 경우 가스배관 설비에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 보니 이동이 편리한 LPG는 틈새시장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가스에 입문했던 1세대에 이어 2세대들이 가스업계에 속속 입문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근무환경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어찌 보면 LPG판매업은 녹록치 않을 수 있다. 다른 업종보다 화려하지 않고 기본적인 노동력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LPG판매업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하니 관심이 커지고 있다. LPG산업의 2세 경영이 확대되는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 후 이들을 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변화하는 LPG시스템
LPG판매업소는 도시가스보급과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욱이 오랫동안 근무했던 직원이 퇴직하고 제때 보충되지 않아 인력난을 호소하는 벌크판매업소들도 증가추세다. 경영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직원복지가 좋지 못한 사업장이 많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24시간 당직을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젊은 인력이 투입되지 못하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져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소형LPG저장탱크가 활발히 도입되고 이를 통해 유통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가스가 소진되면 전화로 주문하는 형태였으나 소형저장탱크로 바뀌면서 계획배달이 자리 잡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가스를 배송할 수밖에 없었으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IT기술 발달로 원격으로 가스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계량기 원격검침도 가능한 시대가 됐다. LPG벌크판매업소가 이처럼 변화를 주도하면서 젊은 인력도 충분히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 전망
LPG는 장치산업으로 타 업계에 비하면 경기여파를 덜 받는 편이다. 더욱이 가스는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편하고 변형이 없는 이점이 있다. 제조업체 등은 경기여파, 사회이슈 등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할 수 있으나 LPG는 한번 설비해 놓으면 일정 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편이다. 미래에 대한 경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장치산업인 LPG벌크·판매업은 큰 비전보다는 안정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앞으로 가스업계의 2세 경영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시대가 바뀌면서 가스산업 1세대를 잇는 2세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산업에 애착을 갖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전망된다. LPG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산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꾀하고 변화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2세대 경영인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 다만 이들은 LPG수요 감소라는 늪에서 헤쳐 나가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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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동엘피지 임창섭 이사

친환경연료 보급한다는 데 자부심

LPG유통방식 어렸을 때 기억과 180도 변해
고객과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개선점 등 파악

“처음에는 타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20대 때부터 수처리 설비업체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13년가량 근무 했는데 한 곳에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새로운 공부도 하고 싶고 때마침 부친의 권유로 남동엘피지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주)남동엘피지에서 근무한지는 2년 6개월가량 지난 임창섭 이사(38)는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던 LPG분야였지만 노력을 기울이면서 하나씩 배워 나가고 있다. 그는 도면도 그리고 LPG벌크판매업소에 필요한 전산화작업 등에 적극 나섰다. 물론 남동엘피지는 이전에도 선진화된 시스템을 적극 도입했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이 크지 않더라도 젊은 시각으로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고자 했다.
“2017년경부터 소형저장탱크의 가스잔량 발신기를 부착했고 곧이어 원격검침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가스경영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LPG판매업소가 과거보다 훨씬 선진화되고 있지요. LPG용기는 과거의 모습 그대로지만 유통시스템은 소형저장탱크와 IT 기술의 접목으로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임창섭 이사는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류를 적극 대처해 나갔다. 예를 들어 발신기가 가끔씩 오작동 하는 것을 보고 빗물의 유입 등을 짐작했다. 이후 제조사에 건의해 발신기에 덮개를 씌우도록 했고 이후로는 오류가 생기기 않았다고.
“제가 오랫동안 근무했던 수처리 설비업체도 환경과 연관이 있는데 LPG도 청정한 연료이니 왠지 연관돼 있는 것 같아서 보람됩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열심히 배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LPG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경기침체로 가스판매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부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임창섭 이사는 부친인 임채규 회장과 한 직장에 있다 보니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꼼꼼하게 경영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대응하는 부분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어렸을 때 한곳에서 살림살이도 하는 등 가스가게에 대한 기억은 영세했으나 시간이 지나보니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가장 다른 것 같다고 웃는다.
“최근 들어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등 정책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남동엘피지는 직원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법을 준수하고 있으나 변화된 환경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갖고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는 LPG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주기적으로 만나서 소통하고 있다.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가스요금에 대한 민원이 가끔씩 생기는데 사용량과 신용관계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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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국가스산업 김윤섭 과장

종합정보 어플리케이션 ‘LPG’ 개발·보급

전문지식 쌓기 위해 다양한 분야 선배 만나
환경규제·가격경쟁력 앞세워 소비처 확보

한국가스산업 김윤섭 과장(35)은 중앙대 가스에너지플랜트 공학과에서 석사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부친인 김동근 대표의 권유로 LPG업계에 몸담게 됐다. 대학 때는 컴퓨터를 전공했기 최근 LPG업계에 부는 IT기기 도입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 회사에 왔을 때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 인맥을 늘리는데 노력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 수입·정유사 등 관계자들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LPG시설에 대해 알기 위해 현장 업무에 적극 나섰습니다.”
김 과장은 한국가스산업에서 LPG용기충전을 직접 경험해보며 현장에서 보고 느낌 점을 토대로 향후 LPG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개선점을 찾아보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임대 받은 LPG자동차 충전소도 직접 경영해 봤으나 경쟁이 워낙 심해서 어려움을 실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경험을 쌓기 위한 좋은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이가 젊다보니 고객에게 더 살갑게 다가서고 취미 등을 공유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전공했던 컴퓨터 분야의 경험을 살려 ‘LPG’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했다. 그간 각종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스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인데 각종 정책을 비롯해 의견교류도 가능하다. 또한 중고 LPG탱크·벌크로리와 소형저장탱크 등도 매매가 가능토록 했다. 정보공유의 창이 되기 위해 어플을 개발했다고 그는 말했다.
“6개월의 연구를 거쳐 어렵게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 LPG벌크판매사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각종 입찰내용이라든지 구인구직 등 더욱 많은 자료를 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가스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료 배포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LPG사업자는 누구든지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그는 젊은이의 입장에서 회사의 개선점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사소한 내용이라도 수정사항이 있으면 의견을 개진하는데 최신 트렌드에 맞서 회사의 분위기를 조금 더 밝게 하도록 노력 중이다.
“가격경쟁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체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연료전환으로 LPG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LPG는 수입가격에 경쟁력이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크지만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윤섭 과장은 국내의 경우 고급연료인 전기가 타 에너지에 비해 너무 싼 점을 지적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요금이 더 비싸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오히려 싼 것은 모순된다는 것. 결국 선진국처럼 전기요금이 현실화되지 않겠냐고 그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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