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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소경제법 제정을 계기로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정책 기대김청균 교수(홍익대학교 트리보·메카 ·에너지기술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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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2호] 승인 2020.01.29  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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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 및 자동차 보급에 부정적 영향을 준 사례로는 2019년 5월 강릉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와, 6월 노르웨이의 오슬로 외곽 산드비카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의 가스누출 폭발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사자인 Nel사는 노르웨이 2곳을 포함하여 총 10개 수소충전소의 운영을 중단하였다. 그 여파는 수소차 판매와 독일 수소충전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수소가 아무리 친환경이고 안전하다고 주장해도 소비자는 700~900bar의 수소를 취급하는 충전소의 폭발 위험성만을 기억한다. 따라서 소비자의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가스누출에 대한 제품안전과 신뢰성 높은 기계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수소의 생산과 수급방식, 차량 소유자의 거주지와 수소충전소의 위치에 따라 경제성과 안전성 차이가 크다.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방식에는 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튜브 트레일러나 파이프로 공급하는 Off-site와, 충전소에 설치된 H2개질기로 도시가스나 LPG, 물을 사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On-site의 두 가지가 있다. 수소생산 방식을 언급한 보고서에서는 수소의 생산과 공급 네트워크, 운송거리와 지리적 안전성, 운전자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충전소 모델을 선정하라고 권한다.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때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도시가스 배관망이 잘 설치되어 있다. 또한, 전국에는 LPG 충전소가 많고, 운송 네트워크도 잘 구축되어 있다. 더욱이 작년 말 기준 수도권에는 약 5185만명의 인구 중 50%가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시가스와 LPG 공급망, 인구밀도를 고려하여 On-site 충전소를 건설한다면, 운송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공단 인근에는 파이프나 튜브 트레일러로 공급 가능한 Off-site 충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Off-site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때도 200bar의 튜브 트레일러에 의한 장거리 운송과 이·충전에 따른 위험성을 감안하여 충전소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수소차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충전소의 설비와 운영체계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따라서 수소충전소 설비는 내구성이 낮은 저가품의 경제성보다는 첨단기술에 기반한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 결국 수소자동차와 충전소의 안전성과 접근성, 소비자의 신뢰가 받쳐줘야 수소산업은 성공할 수 있다.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크게 리드하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뒤따르는 현황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시장을 보면, 설비의 대부분은 독일, 미국 등에 의존하고, 시공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충전소 건설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국의 장비업체와 견줄만한 기업이 없다.

최근 수소충전소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섰지만 국내 업체가 신산업 부가가치 창출에 참여할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선은 외국제품으로 가스시설을 건설하고 차후에 국산화를 추진하지만 줄어든 내수시장, 기존 설비라인과의 성능 및 내구성의 부조화 등으로 개발업체의 사업화는 어려웠다.

지난 9일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이 제정되면서 업체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수소경제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 생산기지 및 충전소 인프라 구축, 외국과의 기술제휴나 기술도입에 기반한 제품생산 합작사업,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 민간투자 활성화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중소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R&D, 규제개혁, 설비투자, 창업투자지원, 공단유치 등의 진흥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수소경제법’은 그동안 외국제품과 규제로 쇠약해진 중소업체가 부활하여 새로운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해외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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