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가스사고 집계를 보면 총118건이 발생하여 2018년 143건보다 25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다행이다. 그러나 굴착공사 중 매설배관이 파손되는 타공사 사고가 14건이나 발생하여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대형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행법상 굴착공사는 사전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데, 시공업체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굴착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시공업체들에 대한 철저한 주의 촉구와 관련 제도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가스사고 발생 원인의 변화추세이다. 최근 5년간 가스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사용 부주의 사고보다 시설미비나 제품 노후로 인한 사고비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에는 시설미비로 인한 사고가 29건으로 사고원인 1위를 차지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가스안전에 있어서 사용자가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가스시설을 관리·사용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원천적으로 선결되어야할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시공하는 일이다. 시설미비가 문제라면 이것은 결국 시공자, 공급자 등의 가스업계 몫이다. 먼저 부실시공과 위법시설이 근절되도록 불법시공자들이 발붙일 수 없는 시스템을 민관이 공동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적법업체 스스로도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하겠다. 비단 가스업계뿐만 아니라 지금 현장에는 숙련 종업원들의 잦은 이직, 미숙련 외국인 근로자 채용 등으로 인한 공사의 질적 저하와 안전관리의 취약점이 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이를 해소할 방안도 업계와 정부가 함께 모색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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