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총회에 참석한 검사관리원 임원들이 경영 정상화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 악화 따른 책임 공방
재무제표 제출 요구하기도

 

3월 중 임시주주총회 개최
일부 임원 사퇴 의사 밝혀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공인한국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원장 정환수)은 5일 서울 옥수동 협회사무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정환수 원장은 “당초 시설검사관리원은 고압가스 충전 및 저장시설 자율검사의 원활한 수행을 통해 고압가스충전업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출자자들의 자율검사 신청 저조 등으로 인해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외곤 회장은 2017년 초 고압가스충전업계의 60여명이 80주를 조성해 설립한 검사관리원은 그해 7월 전국의 광역지자체로부터 공인검사기관 지정을 받는 등의 내용으로 경과보고를 했다.

이사회 1호 안건으로 경인지역 충전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15주에 대한 주주명의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윤일재 대덕가스 대표이사는 "주주명의 변경과 관련한 절차는 정관과 달리 진행돼 매우 아쉽다"면서 "직원들의 체불임금과 관련해서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검사관리원 내 직원들의 체불임금을 놓고 갖가지 방안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양도양수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창현 가스켐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정기주총에 대차대조표 등 재무제표가 빠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추후에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탁 MS인천가스 대표이사도 “앞으로는 시설관리원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야 협조할 수 있다”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절반은 관리원의 유보금으로 남기고, 절반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대표는 또 “현재 검사관리원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 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며 “출자자들만 탓할 게 아니라 검사관리원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영업 및 검사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대표는 “자본잠식이 나타난 지난해 초부터 하루 속히 정기총회를 개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2년 반 동안 이처럼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진들이 왜 방치하고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외곤 회장은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 등 회의를 열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천섭 삼흥에너지 대표이사도 “검사관리원이 검사수수료를 20% 할인해주는 것을 몰랐다”면서 “협회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를 내놓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으며, 일부 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혀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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