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자동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일반 승용차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지난 10년 간 등록대수가 감소하던 LPG자동차가 새해 들어 드디어 상승세로 바뀌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으로 LPG차 등록대수는 202만2935대로 전월 대비 1215대 늘었다. LPG차 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에서 9년 2개월 만에 터닝 포인트를 만든 셈이다.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43만 여대 감소하면서 E1과 SK가스 등 LPG수입사는 물론 LPG충전업계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과 택시차종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에 보급됐던 RV의 폐차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3월 26일,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에 대한 규제가 37년 만에 폐지됐고, 이후 LPG차의 감소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LPG차 감소대수는 1,664대로 규제 폐지 전 월 평균 감소대수 5,000대 수준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급기야 올 1월에는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전월보다 1,215대가 증가하면서 규제폐지가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하게 되면서 LPG차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며 2000년대 초중반 급증했던 LPG차의 폐차도 다소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게이트 여파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친환경 LPG차량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점도 판매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PG차 월평균 판매량 증가세

규제 폐지 이후 LPG차 월 평균 판매대수는 1만2022대로, 규제 폐지 직전인 지난해 1분기 월 평균 판매대수 8,229와 비교하면 무려 4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LPG차 판매점유율은 규제 폐지 전 2019년 1분기 6.8%에서 2분기부터 8.5%, 3분기 9.2%, 4분기 9.9%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 대중적인 승용차 LPG모델의 일반인 판매가 늘어났고, 국내 유일 SUV LPG 차량인 르노삼성 QM6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기아 봉고3 등 LPG 1톤 트럭도 정부의 친환경 트럭 전환 지원사업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LPG차가 규제 폐지 후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합리적인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고 정숙성까지 더해져 앞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공해, 가성비를 내세운 LPG차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와 충전 시간 등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경성·경제성 앞세워 상승세 지속

LPG차의 등록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규제 폐지 이후 LPG신차의 시장점유율을 최대 15%, 평균 10%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LPG차 운행대수가 2030년에는 282만대~3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도 탁월해 현재 LPG의 전국 평균가격은 리터당 875원으로 휘발유 가격(1553원)의 56% 수준이다.(2월 11일자 오피넷 기준) 차량 연비까지 감안한 LPG의 상대가격은 휘발유의 72% 수준이다.

이필재 대한LPG협회 협회장은 “LPG차가 미국에서는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스쿨버스로 운행되고 있고, 유럽에서는 미세먼지 고농도 시에도 제한없이 운행 가능한 배출가스 1등급 차량으로 지원받고 있다”며 “환경 부담이 큰 중대형 화물차나 버스 시장에도 진입하여 LPG차가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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