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강동수 기자] 단지 가스와 전기를 단체에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설비나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Energy As a Service(EaaS) 형태의 사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화의 진전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에 따른 사회 환경 및 소비동향의 변화가 서비스 시스템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신에너지 재단은 최근 올해 ‘신에너지 대상’을 발표했다. 최고상인 경제산업장관상은 미야코지마시가 중심이 된 ‘신재생에너지 서비스 프로바이더 산업’이 수상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해당 지역의 기업은 시영 주택 40동에 총 1217㎾의 태양광 발전 설비 및 120대의 급탕기 ‘에코큐트’를 무상으로 설치했다. 신재생 전력의 충전이나 온열수 판매, 설비의 최적 제어, 보수 관리 등의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서비스 요금을 받는 EaaS 사업이다. 앞으로도 충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IT나 자동차 등 업계에 큰 영향을 끼쳐 온 As a Service화의 흐름이 에너지 업계에도 파급되어 온 것이다.

배경에는 소비행동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면서 IT나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과 업계의 기업이 자사 제품에 범용화시킴으로써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전략의 확대가 있다. 물건을 파는 것으로부터 행위를 파는 곳으로의 움직임이 표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력 분야에서는 태양광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서 전력을 공급하는 ‘제3자 소유 모델’이 커다란 주목을 끌고 있다.

선행하는 것이 PP Japan으로 업무용・산업용 분야에서 제3자 소유 모델을 실행하여 지난해 말까지 약 1만㎾의 태양광 발전을 도입했다. 제3자 소유 모델에 있어서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사업자가 됐다. 내년까지 누계 1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저로는 도쿄전력 홀딩스 그룹의 TRENDE가 2018년 8월부터 가정용 제3자 소유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지난해 5월에 법인 대상 서비스를 개시한 것에 이어, 쿄세라와의 합병인 쿄세라 간덴 에너지도 가정용 서비스를 10월에 시작했다.

후지경제는 지난해 10월에 ‘2019년도판 태양전지 관련 기술・시장의 현황과 장래 전망’을 정리하여 제3자 소유 모델은 설비의 도입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 향상 기대, 세계적인 탈이산화탄소 트랜드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수요의 증대 등을 배경으로 관심이 높아져 2017년도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시장 규모는 전년도 대비 2.9배인 430억으로 확대되어 2030년에 1조3820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메이저 도시가스회사도 As a Service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도쿄가스 그룹은 지난해 11월에 경영 비전 ‘Compass 2030’을 발표했다. 그중에서 EaaS의 제공에 주력하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화 작업을 위해 12월에 새 회사를 설립했다. 히나타오 에너지는 제3자 소유 모델을, 스미레나도 EaaS형 생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쪽 다 올해 봄부터 사업을 개시한다.

새로운 사업 모델의 실현을 위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자의 시스템 개발을 하는 대형 시스템 회사인 TIS의 스나야마 히로유키 에너지 비즈니스 기획 영업부장은 에너지 각사가 차별화의 일환으로 As a Service화에 대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익 등을 판단하기 어렵고, 현단계에서는 실증 실험의 영역을 넘어선 서비스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As a Service에 대한 활동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As a Service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사업은 수요가 시설에 기구를 설치하고, 에너지 절약의 성과로부터 보수를 받는 ESCO 사업이다. 업계 단체인 ESCO 에너지 매니지먼트 추진협의회는 As a Service화의 움직임을 좋은 조짐으로 보고 있다.

미츠이물산 서비스 사업부 상임고문으로 협의회의 국제관계위원장을 맡는 마에카와 데츠야 위원장은 “에너지설비의 아웃소싱이 세계적인 트랜드가 되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협업 외의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움직임이나 고령화 및 일손 부족의 심각성 등이 있어 ESCO가 성장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한다.

베리아·라보라트리즈의 사장으로 협의회 이사인 츠츠미 켄지 사장 또한 “일본에서는 자사 소유주의가 강했지만, 소유가 아닌 이용이라는 커다란 흐름 외에 기업이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중시하는 움직임도 있어 ESCO가 커지는 시발점에 있다”고 강조한다.

에너지시장의 자유화가 일본보다 빠른 유럽은 As a Service형의 사업 개발도 먼저 진행됐다. 태양광 발전이나 EV뿐만 아니라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도 초기 투자 없이 이용 가능한 서비스 등 다양한 업태가 성행하고 있다. 쾌적한 난방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Heat as a Service’로 불리는 열 관련 서비스도 실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동향 위에서 국내에서도 서비스 혼합형 사업은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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