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2월 하순부터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들어섬에 따라 산업용 고압가스사용업체들의 조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스사용량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최근 코로나19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고압가스판매량이 15% 이상 빠졌다는 것이다.

경기서부지역 소재 고압가스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인해 가스사용량이 줄어드는 상황에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인해 가스판매량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줄고 있다”면서 “각종 부품의 수급 차질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가스사용량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고압가스충전소들은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직장폐쇄가 우려될 수 있으므로 개인위생을 각별하게 챙기면서 고압가스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긴장하면서 고압가스를 공급하는 전국의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에서는 다행히 아직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아 고압가스를 이상 없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원료액체가스가격을 10% 인상한 것에 대해 소리 높여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연말연시를 기해 일부 메이커가 원료액체가스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최근에도 몇몇 메이커가 잇따라 인상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르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급 대란을 겪었는데 이제 다시 원료액체가스 가격까지 인상하면 고압가스충전·판매업계는 결국 고사하게 될 것”이라며 “메이커들은 충전 및 판매소들도 건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협력해야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고압가스충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매우 어려운 시기에 동종업계 간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벗어나는 시점까지 가격 인상을 연기할 것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국내 고압가스메이커들은 다국적 기업 또는 사모펀드의 자본으로 이뤄진 회사가 많아 오로지 경영실적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제조원가 상승요인 등을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고압가스 하부시장 즉, 충전 및 판매업계의 실태를 살피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수도권의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시장은 매우 조용한 듯하나 고압용기 등 작은 물량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 고압가스시장에서 과당경쟁이 이어질 때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시장이 건실하게 성장해 갈 때 비로소 가격 인상에 힘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가격을 인상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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