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경동나비엔 풋살동호회 레버분젠이 정규 교류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레버분젠의 토요일 아침 활동 모습.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가스보일러·온수기 전문 기업 경동나비엔에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이름은 가진 풋살 동호회가 있다. 독일의 명문 프로 축구팀인 바이엘 레버쿠젠의 이름과 보일러 버너 중 과거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분젠식 버너를 합해 만들어진 ‘레버분젠’이다.

이 동호회의 지향점은 동호회명에서 알 수 있다. 차범근·손흥민이 선수로 뛰어 유명해진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엘 레버쿠젠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지만, 분데스리가를 우승해 본 경험이 없다. 분젠버너 역시 제어가 쉬운 장점이 있어 과거 사용 빈도가 높았지만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탓에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즉 최고가 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긴 두 이름을 합한 것처럼 현재의 모습은 미생이지만, 함께 모여 완생이 되어가겠다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 바로 ‘레버분젠’이다.

레버분젠의 박대원 동호회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비해, 업무상 연관이 적은 부서나 선후배 직원과 교류하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공기와 연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분젠버너처럼, 공통의 취미인 축구라는 매개를 토대로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축구를 통한 교류’를 지향하는 동호회답게 활동 또한 자율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에 모여 2시간 가량 5명씩 나뉘어 풋살 게임을 진행하며, 매달 1회 가정의 날인 수요일 저녁에도 모임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는 뜻이 통하는 물류 회사와 한 달에 한차례 11 대 11 정식 경기로 교류전도 진행한다. 최근까지 7차례 경기를 진행했는데, 레버분젠은 4승 3패로 우위에 설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한때 촉망받는 축구 유망주였지만 호리호리한 체형 탓에 한계에 부딪히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박지훈 대리(감독 겸 선수)는 양발을 이용한 드리블 등으로 경동나비엔의 ‘케빈 데 브라이너’로 통한다.

박대원 회장은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멋’이라 강조한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서로 위로하며 해소하고, 하나의 골을 함께 만드는 축구(풋살)처럼 팀웍을 멋지게 쌓아 나가자는 의미다. 때문에 유니폼 디자인도 레알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의 것으로 맞췄다.

이 동호회는 활기 있는 활동으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고 있다. 동호회에 지급되는 월 지원금 외에도, 동호회 활동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분기 지원금 역시 최고액을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33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직원들의 가입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레버분젠 회원들은 풋살의 매력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과 시간적 투자로도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요일 오전에는 활용할 수 있는 무료 구장들도 많아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한다.

레버분젠 회원들은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기를 원하는 전국 가스인들과도 풋살이나 축구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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