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의 요식업소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LPG판매업소도 가스주문이 크게 줄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큰 피해지역인 대구에 있는 LPG충전·판매업소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LPG충전·판매업소는 요식업소처럼 문을 닫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거래처의 사용량이 줄어든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으며 가스검침 지연, 인력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또한 택시와 자동차 이동이 줄어들면서 LPG자동차 충전소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LPG판매사업자는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길거리의 요식업소 가운데 90%는 문을 닫은 것 같다. 인파가 끊이지 않던 동촌유원지의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데 이 같은 영향으로 LPG소비량도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대다수의 LPG판매업소는 요식업소를 비롯한 LPG소비처들이 임시휴업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월말 체적시설에 대한 가스검침업무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 아울러 주문자체가 줄어들면서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 3~4시에 영업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가정집에서 가스를 주문하면 배달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각별히 주의한 채 배송을 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대구시의 LPG판매사업자는 “LPG를 사용하는 가정집과 치킨가게, 맥주가게 등에서 가끔 주문을 하는데 가스배달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다”며 “LPG판매업소의 경우 요식업소처럼 휴업을 하지는 않겠지만 매출이 너무 많이 줄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대구지역의 LPG자동차충전소들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든 데다 길에 움직이는 차량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협회 대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LPG자동차충전소 가운데 판매물량이 적게는 40~50%, 많게는 80% 가량 줄어든 곳이 있다. 충전소들도 인력관리와 운영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나마 산업용으로 공급하던 LPG의 변동 폭은 아직 크지 않지만 LPG자동차와 요식업소에서 가스사용이 급속히 줄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차량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탄충전소도 매출이 줄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이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LPG충전·판매업소도 포함돼 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 가스업계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미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감지한 LPG산업협회 대구협회는 지난 2월말 경 LPG수입·정유사에 물품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SK가스는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계열 충전소에 직접 지급했다. E1·S-OIL·현대오일뱅크 등도 거래하는 충전소에 손세정제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LPG벌크협동조합도 대구지역을 돕기 위해 관련업계에 후원물품을 요청했는데 한국가스신문사에서 지원한 마스크 200장 등을 대구시 개진종합가스에 전달, 대구·경북 벌크조합 회원들이 나눠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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