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올 1월 정부는 제2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안전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체험위주의 가스체험관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김종범 사장직무대행을 단장으로 7명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스안전 복합센터 건립 추진 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가스안전 복합센터는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수소경제 홍보를 비롯해 취급부주의 등 인적오류를 줄이기 위해 체험위주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추게 된다. 또한, 세계 최초의 수소박물관인 일본 스이소미루는 물론, 미국과 영국의 가스박물관을 뛰어 넘는 명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가스산업 1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 늦게나마, 가스안전 체험관이 들어선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또한, 가스안전을 직접 체험하며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더욱 높게 만든다.

하지만, 가스안전 체험관의 건립 예산을 살펴보면 기대감만큼 실망감도 크다.

현재, 정부가 밝힌 가스안전 체험관 건립예산은 60∼7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는 설계와 부지, 건축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참고로 가스안전 체험관의 건립 예산이 얼마나 적은지는 비슷한 인프라로 구축되는 시민안전체험관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연면적 8020㎡)은 청소년과 성인 중심의 지진과 태풍, 붕괴탈출, 지하철ㆍ버스 교통사고 등을 경험할 수 있는 20여종의 종합재난시뮬레이션 체험장으로 구성됐다. 공원부지를 활용했지만 건립비용은 37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오는 2024년 서울 방학동에 준공예정인 시민안전체험관(연면적 1만567㎡)에는 442억원이 지원돼 건립예산은 가스안전 체험관의 7배에 달한다.

해외 유명 체험관을 뛰어 넘는 것은 고사하고, 국내 안전체험관과의 경쟁도 벅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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