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상암수소충전소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고객 맞이를 위한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지난 2011년 준공한 상암수소충전소(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 이하 상암충전소)가 사양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고객 맞이를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도시가스를 연료로 수소를 현장에서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는 ‘국내 첫 온사이트형 상업용 수소충전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운영 중인 상암충전소의 수소공급 용량 및 충전압력 확충을 목적으로 ‘상암수소스테이션 승압설비 제작구매 설치’를 공고하고,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당초 준공 계획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 이내로 설정했으나, 토목 기초공사와 승압 인·허가 등 공사를 위한 절차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착공일로부터 약 10개월 간의 기간을 거쳐 완료됐다.

이번 승압공사를 통해 상암충전소의 충전설비들은 대거 새 단장됐다.

기존 35㎫(350㍴)급 디스펜서도 70㎫(700㍴)급으로 상향됐으며, 250㎏/day급 수소추출기와 고압압축기(90㎫), 기초압축기(45㎫) 설비가 각각 1기씩 설치됐다. 이로써 압축기는 고압압축기 1개, 기초압축기 1개로 총 2대다. 수소저장용기는 기존 721L급 저압용기(45㎫) 8기에 553L규모의 고압용기(88㎫) 2기가 추가 설치됐다.

▲ 상암수소충전소에 구축되어 있는 주요 설비들.
①70MPa급 디스펜서 ②250kgday급 수소추출기 ③고압 압축기④기초 압축기 ⑤상황실 ⑥저·고압 수소저장용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국산 수소추출기·디스펜서’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설치된 수소추출기는 제이엔케이히터가 수년간 국책과제 및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250㎏/day급 수소추출기(모델명 HIIS-250)다. 해외 유수 기업의 설비와 비교했을 때 성능, 효율성 등 측면에서는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회사는 자부한다.

수소추출기는 7m×3.3m×3.6m 크기로 하루 250㎏의 수소를 생산한다. 여기에는 도시가스가 연료로 시간당 45~49.1N㎥ 사용된다. 수소의 순도는 99.995% 이상이다.

이와 함께 디스펜서 역시 제이엔케이히터가 국내 중소기업인 샘찬에너지㈜와 협력해 개발한 70㎫급 디스펜서가 적용됐다.

상암충전소 수소추출기에서 생산된 수소는 버퍼탱크를 통해 기초압축기를 거쳐, 저압 수소저장용기를 통해 고압압축기로 이동, 고압저장탱크를 지나 디스펜서를 통해 수소전기차에 충전된다.

다만, 상암충전소에는 250㎏/day급 추출기가 설치됐으나, 충전기와 저장용기 등 충전소 전체적인 사양에 따라 1일 150㎏을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상암충전소에서는 수소전기차 1대 당 평균 4~5㎏을 충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약 30~40대 이상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일 상암충전소를 방문했을 때 제이엔케이히터와 샘찬에너지 등 관계자들은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현재 수소충전소의 연속 충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연속 충전 규모가 크지 않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 2대로 연속 충전을 점검 중이었다.

가스신문에서 직접 영상 촬영을 통해 2대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본 결과, 11분 40초에 모두 완료됐다. 첫 번째 수소전기차는 차량에 접지와 충전구에 디스펜서 연결부터 충전 완료 후 출차까지 4분 50초가 소요됐다. 곧바로 이어진 두 번째 차량에는 같은 절차로 6분 30초가 걸렸다. 실질적인 수소충전 시간은 첫 번째 차량은 2분 55초(수소충전량 1.9㎏), 두 번째 차량은 4분 40초(수소충전량 4.2㎏)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와 함께 제이엔케이히터는 상암충전소에서 3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수소충전 서비스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상암충전소에서는 연속충전, 상시충전 등의 서비스를 진행했다. 현재 상암충전소에서는 평균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량의 90% 충전량을 보이는 것과 달리, 96~100%의 충전량을 보이며 높은 완성도를 달성했다.

▲ 상암수소충전소는 수소전기차에 수소충전량 96~100%를 보이며 높은 완성도를 달성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이 상암충전소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공 전까지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샘찬에너지를 비롯해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위탁 운영을 맡은 에코바이오홀딩스와 준공 이후에도 상암충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준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 기관·기업과 협력해 상암충전소를 이용하는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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