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냉매가스는 지구환경의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사용품목과 사용량을 규제하고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품질의 냉매가스는 지구 대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며, 사용자의 냉동, 냉장 제품과 설비, 시스템 운영효율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고 품질 수준을 규정하기 위한 기준이 있습니다. 해당 기준에 적합하거나 그 이상으로 맞춘 제품 사용이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냉매가스 제조허가업체인 퓨어만(주) 김태한 대표이사(60)는 고품질의 냉매가스를 생산, 사용하는 것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태한 대표는 30대 젊은 시절 반도체 라인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공장, 이어서 중국 산둥성에서 약 10년간 냉매가스 공장을 경영하기도 했다. 국내로 돌아온 김 대표는 2012년 11월 충북 보은군 장안산업단지에 퓨어만을 설립해 친환경 냉매가스 제조허가증을 보유하고 있다.

“저희는 R134a, R410A, R404A R125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R134a는 주로 자동차 에어컨 냉매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R410A는 가정용 에어컨 냉매, R404A는 열차(객차) 및 냉장·냉동 탑차 및 상업용 설비에 적용되는 냉매이죠. R125는 R410A의 혼합 원료가 되며 화재 진압용 가스식 소화설비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퓨어만은 정제 및 혼합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순도 냉매가스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는 그는 원료 단계에서부터 각 공정별, 완제품 단계에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태한 대표는 ISO 9001/14001인증 취득과 소화약제 HFC-125에 대한 UL인증(PM-25U)을 취득했다. 또한 FM인증도 조만간 취득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홈닥터 지도업체 선정으로 기술지도 및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메인 비즈(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가족친화기업 인증, 청년친화강소기업 선정 등으로 고객만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김 대표의 품질 우선주의 노력으로 친환경 냉매가스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해 2018년에 5백만불 수출탑, 지난해에는 7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1천만불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한 대표가 친환경 냉매가스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데는 수입품 대체화는 물론 품질관리의 중요성 때문이다.

“친환경 냉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내외적인 변수에 의해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될 경우 유연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완충역할을 하고 국내 업체를 통해 구매함으로써 품질관리의 객관성과 편리성이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는 향후 원료 생산공장까지 추진할 경우 냉매 분야에 있어 소재 의존도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자동차 및 냉동공조용 냉매시장은 약 3500∼4000억원, 가스식 소화약제용 냉매시장은 900∼1000억원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시장은 약 22조원이며 2050년까지 약 4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냉매는 현행법상 고압가스로 분류되어 있으나 인화성이 없고 위험도가 매우 낮은 소재입니다. 수출입 및 운반 규정상 위험물로 분류되어 취급, 보관 및 운반이 제한적이고 그 비용 또한 높아 외국 경쟁사의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결국 수출 시 위험물 검사, 보관 및 운반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현실적인 조치가 있어야만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태한 대표는 앞으로 미국에 냉매가스 추가 고객사 확보 및 타 국가 수출 판로 개척에 더욱 집중하고, 발포제 및 열매체, 수소센서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사업 분야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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