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중국산 부품, 원료 등의 수입이 중단되거나 수입물량이 대폭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 완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몇몇 고압가스관련업체들이 지금은 가격을 올릴 때가 아니라며, 가격인상 시기를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연기하겠다고 해 고압가스업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 카바이드를 수입해 아세틸렌을 제조, 공급하는 경기서부지역의 태경에코는 최근 카바이드 매입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올해 초부터 고압용기 재검사비도 대폭 인상돼 아세틸렌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며 당분간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용기에 충전한 아세틸렌의 가격을 인상했으나 올해는 우리 회사 대표가 나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가스수요처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방침을 밝혔다”면서 고통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산 고압용기 유통사업자들도 “최근 중국의 몇몇 고압용기메이커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조업률이 크게 떨어져 수입되는 용기의 수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고압용기의 수급 대란까지 예상되는 등 매우 불안한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국내 고압용기유통사업자들은 올해 2월 말까지만 해도 중국 고압용기메이커가 용기가격을 인상해 출하함으로써 국내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를 대상으로 용기 가격을 인상해야 하나 자체적으로 흡수하기로 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고압가스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압가스판매량이 10~15%나 감소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처를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고통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해 주위를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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