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세가 대단하다. 우리 나라는 확산 기조가 한풀 꺾였지만 유렵, 미국 등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듯 연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확산을 막는 게 최우선이었고(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차츰 코로나19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는 어떻게 될까. 갑론을박이 있지만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고 백신 개발에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조기에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고, 과거의 경제 위기가 주로 ‘수요’문제였던 것과는 달리 코로나19는 ‘공급’과 ‘수요’ 충격을 동시에 발생시킨 데다가 원유 가격의 폭락까지 더해져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2월 산업동향을 보면,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고, 생산·소비는 9년 만에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OPEC+은 석유소비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감산에 합의하였으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저유가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심지어 20달러 후반 내지는 10달러 중반까지도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조차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가 도시가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 침체까지 간다면 감소폭이 커질 것이다.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급비용 산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나 지자체의 고민도 있을 것이다. 금번 산업부에서 개정한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따르면, 안전관리투자비의 임의조정 금지, 전문기관의 보고와 다른 조정시 사유 명시 등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정 취지에 맞게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향 요인 등이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제 유가에 후행하는 천연가스 요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누적된 KOGAS 미수금(2019년말 기준 약1.3조)을 고려하다 보면 원료비에 연동하여 천연가스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현재와 같이 경영 환경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은 원가요인 및 그 예측 가능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수 년간 KOGAS 미수금 누적 문제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위기 이후의 상황과 세상도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실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처리 방식과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워킹 시스템의 보완책 마련 및 지속성 유지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안전관리체계 확보를 위해서도 원격검침 등 ICT 기반의 비대면 처리가 요구된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을 뉴 노멀(New Normal)을 지금부터 내다 보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