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LPG수입가격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사진은 LPG를 운송하는 선박의 모습)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사상 처음으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LPG수입가격은 어떻게 변동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으면서 수요가 급감,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가 무너진 후 원유 시장이 선물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마이너스 가격대로 대폭락했다. 원유를 생산하는 업체가 구매자에게 돈을 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5월물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하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유저장고와 바다 위에 있는 유조선도 재고로 넘치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 특성상 저장공간 확보가 더욱 어렵다는 점도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의 무장 고속정들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하면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3.7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유가는 좀처럼 맥을 못추는 상황이지만 LPG수입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LPG수입사를 당혹케 하고 있다. E1의 한 관계자는 “산유국과 LPG수입사 간 페이퍼상으로 거래되는 5월 LPG수입가격이 전월 대비 톤당 100달러 가량 오른 실정이다. 국제유가는 마이너스 시장이 형성될 만큼 시황이 좋지 않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5월 LPG수입가격은 4월 초만 하더라도 전월 대비 20~30달러/톤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중순을 넘어가면서 100달러 인상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석유제품보다는 LPG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요가 생산을 초과하면서 LPG수입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국제유가의 수급을 고려하면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게 명쾌히 설명되지 않는다. 때문에 LPG수입사들은 노심초사 하면서 국제시장에서 LPG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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