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국내 가스연소기기 관련 기업들의 2019년 경영실적은 분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경기침체의 영향과 내수시장의 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정용보일러업계는 국내 가스보일러시장이 포화단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여러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모습이었다.
산업용보일러업계는 반면 흑자로 전환한 기업들이 증가했다.
본지는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한 40여개 가스연소기기 관련기업들의 2019년도 경영실적을 집계해 봤다.
특히 최근의 기업들은 어느 한 업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연소기기 이외의 업종에도 진력하고 있어 한 분야의 경영실적을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스연소기기 관련분야를 ▲가정용가스보일러 기업 ▲산업용보일러, 산업용버너기업 ▲가스보일러 부품기업 ▲온수분배기 및 부품기업 ▲흡수식 냉온수기·GHP기업 등으로 분류, 분석해 소개한다.

 

가정용 가스보일러 기업
경동·귀뚜라미 외 매출 감소·적자 지속

가정용 가스보일러 전문기업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대부분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는 지난해 29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가정용가스보일러 6개 제조사 중 경동나비엔(대표 손연호)만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매출액 7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9% 증가, 당기순이익은 12.5% 증가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는 지난해 9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1%의 감소를 보였다.
알토엔대우(대표 강복구)는 아직까지 적자가 지속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과거 대우보일러가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 등에 많은 족적을 남겼던 점을 고려해, 올해 초 러시아의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0’에 참가하는 등 다시금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귀뚜라미(대표 최재범)는 지난해 56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롯데E&M(대표 조현철)은 롯데알미늄에 속해서 자체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산업용보일러·산업용버너 기업
경기침체 속 흑자 전환기업들 늘어

국내 산업용보일러시장은 한 두군데의 기업이 독점한다기 보다는 산업용보일러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여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큐로(대표 서상훈)는 석유화학 플랜트사업과 산업용 수관식·폐열회수 보일러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47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77.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큐로는 큰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원(대표 한일주)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웰크론한텍에서 모자이크홀딩스로 바뀌며 웰크론 그룹에서 매각되어 분리한 상태다. 강원은 지난해 미국기업과 체결했던 160억원 규모의 보일러 공급계약이 해지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여파로 강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0.5%나 감소한 42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포화된 내수시장 속에서도 흑자전환을 한 회사들도 있었다.
대열보일러(대표 신국호)는 지난해 4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21.1% 늘어났고, 영업이익 4016만원, 당기순이익 14억8690만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화성보일러(대표 김영준)와 광희보일러(대표 강현상)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화성보일러는 지난해 77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으나, 매출원가 등을 줄이면서 지난해 5421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로 전환했다.
광희보일러는 지난해 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2.1%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산업용버너업체 중 수국(대표 박재언)은 지난해 34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7.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75.1% 증가하는 등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이밖에 통일보일러(대표 이승록), 한신비텍(대표 문재룡)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가스보일러 부품기업
가정용보일러기업들과 동반 하향세

경동에버런(대표 손연호·김두식)은 경동나비엔이 지분 100%를 가지는 회사로 가정용보일러, 온풍기 등에 부착되는 각종 버너와 가스보일러용 열교환기를 만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27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1.2%의 감소를 보였다.
산업용펌프, 펌프시스템 및 펌프모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윌로펌프(대표 김연중)는 지난해 204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덴마크 그런포스홀딩스의 한국법인인 한국그런포스펌프(대표 신현욱)는 지난해 7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전자온도센서 전문기업인 제임스텍(대표 박지홍)은 지난해 3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9% 증가를 기록했다.

 

온수분배기 및 보일러 부품 기업
매출 전체적으로 감소, 일부 업체 분발

온수분배기와 시스템분배기 전문 기업인 고려전자(대표 박연주)는 지난해 매출은 0.1% 감소한 21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 152%, 당기순이익 137.3%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동일브레이징(대표 권태인)은 2.6%의 매출 증가를 보였고, 상신(대표 이형근)은 12%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상신은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난방용 자동온도조절기, 가스차단기 등을 생산하는 한성시스코(대표 박근식, 박종문)는 지난해 매출 291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2.5%늘었으나,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홈IoT와 각방난방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경동원(대표 손연호, 김종욱)은 지난해 8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경동나비엔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급수급탕 및 난방, 소방용 배관재 등 설비배관 자재를 제조하는 정산애강(대표 황강식)은 태광실업의 계열사다. 지난해 7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9.9% 증가를 기록했다.

 

순간온수기 및 연소기기산업
최악의 성적표 내놓아, 코베아만 선전

주방기구 및 가스기구 전문 업체인 대륭(대표 유길상)은 지난해 2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6.4%나 감소했다.
이 여파로 대륭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정밀부품 전문 기업인 세진공업(대표 김상춘)은 지난해 매출 59억원으로 14%의 감소를 기록했다.
휴대용 가스기구 전문기업인 코베아(대표 김상현)는 지난해 185억원의 매출을 올려 12.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92.8% 증가를 기록했다.

 

흡수식 냉온수기·GHP기업
냉동공조산업 성장세 따라 일부 기업 호조

주차설비 및 냉동공조설비 전문 기업 삼중테크(대표 최종완)는 지난해 102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26.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떨어졌다.
가스냉난방공사 및 관련 공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삼천리이에스(대표 윤양노)는 지난해 매출이 31.6%나 급감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조화설비와 에어컨, GHP등을 생산하는 센추리(대표 백현수)는 지난해 1502억원의 매출로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423.6%, 1163.8%나 껑충 뛰었다.
신성엔지니어링(대표 박대휘)과 예성이엔지(대표 김훈)도 각각 45.1%와 11.8%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에 맞춰 냉동공조 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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