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산업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를 맞아 첨단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LPG가 도입된 후 별다른 변화 없이 유지되다보니 낙후됐다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소형LPG저장탱크의 가스잔량 검침, 프로판용기 발신형 절체기, 소비처의 계량기 원격검침 등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초창기에는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보급이 더디기도 했으나 개선작업을 통해 이제는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점검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원격시스템은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IT접목으로 진화한 LPG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 250kg 안팎의 소형저장탱크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스잔량 발신기를 설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LPG산업에 부는 IT 바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소형LPG저장탱크에 간편하게 발신기를 부착 후 원격으로 가스잔량을 검침하면서 벌크사업자들의 편리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소형저장탱크는 물론 가스재고와 검침, 배송 및 안전관리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LPG사업자들이 물류효율화를 극대화 하고 있다.

벌크사업자들은 현장에 설치된 소형저장탱크에 간편하게 발신기를 부착 후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가스잔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더욱이 배송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 충전 주기를 계산해 가스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간 소형저장탱크를 확인하고 거래처 목록을 자동 생성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벌크사업자들은 각지에 흩어진 소형저장탱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IT 기술은 LPG업계의 다양한 분야로 접목되면서 단시간 내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PG시장에 접목되는 IT 기술은 분야별로 재고, 검침, 배송, 안전, 검사, 경영관리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고객의 가스사용량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량기검침도 보편화되고 있다. 더욱이 기존 소형저장탱크 가스잔량발신기가 부착된 소비처에는 추가적인 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형저장탱크는 IOT 시스템 보급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외곽에 있는 프로판용기의 관리도 중요해 졌다. 발신기 보급업체들은 20kg 또는 50kg 용기에 발신형 절체기를 부착해 용기 한통이 소진되면 신호를 보내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시스템의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LPG벌크로리 관제시스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스 운반차량의 동선과 LPG공급량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이를 스마트폰과 P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형저장탱크 위치와 잔량을 시스템으로 확인해 배차계획도 자동으로 생성되기에 벌크로리 관제시스템을 도입하는 충전·판매소가 늘어나고 있다.

 

발전방향

LPG산업은 현대적 디지털 산업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LPG벌크판매사업자들은 효율적인 관리와 비용절감의 기회를 얻고 있다. LPG업계와 IT 업계는 상호간 지속적인 현안을 공유하고 기술적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

가스잔량 발신기, 원격검침 등에 발을 디딘 업체는 조아테크, 파이어독스, 우진코리센, 다우펀다, 디앨(소형탱크 일체형), 코윈텍 등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업체도 있는 반면 시장침체를 겪는 사업자들도 있다. 결국 발신기업체들도 고객유치를 위해 요금할인이라는 카드를 쓰고 있지만 어느 덧 출혈경쟁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한동안 증가했던 소형저장탱크의 보급이 주춤해지고 있으며 LPG배관망 사업도 개별 탱크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

가스잔량발신기 업체들은 눈높이가 높아진 벌크사업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초기와는 달리 소형탱크 가스잔량발신기, 벌크로리 재고, 계량기 원격검침에 이어 경영프로그램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의 가격 인하도 중요하지만 벌크사업자들은 발신기 업체들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품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요금이 다소 비싸더라도 사용자 편의 프로그램, 원활한 업그레이드, 만족할 수 있는 A/S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 사업자를 선택해야 한다.

발신기 업체들은 기기를 무상으로 지원 후 5년 안팎의 의무 사용 기간을 통해 통신비로 수익을 보존한다. 해당 기간 내에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는데 제때 AS가 안되면 여러모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벌크사업자와 발신기 제조사 간 상생이 필요한 부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LPG산업 지원의 일환으로 발신기보급에 나선 바 있다. 소형LPG저장탱크 보급 사업과 관련 원격검침시스템 도입을 위해 사업비 7억76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정부는 이처럼 LPG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발신기 지원 및 연구에 지속적인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검침의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며 안전관리 업무까지 가능한 시스템의 요구가 늘고 있다. 또한 IT 기기와 LPG산업의 접목으로 가스요금을 인하할 수 있으며 안전관리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에 명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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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아테크 하명현 대표
발신기업체와 벌크사업자는 공생관계

도시가스와 동일한 결제시스템 구축 목표
가스업계 성장에 도움 준 것 같아 큰 보람

“LPG업계와 인연을 맺은 게 지난 1998년경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당시에도 LPG판매사업자들이 경영시스템의 전산화 요구가 있었으나 제반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하다보니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 LPG벌크판매사업자들에게 각광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참으로 다행입니다.”

가스경영프로그램과 소형저장탱크 가스잔량발신기, 계량기검침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주)조아테크 하명현 대표(54)는 LPG산업은 IT기기와의 접목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본인도 일조한 듯해 가슴 뿌듯하다며 최근 코로나19여파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저장탱크를 사용하던 요식업소가 폐업할 경우 발신기도 쓸모없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간 대면을 꺼려하면서 전반적인 설치대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창기에는 유선을 주로 사용했고 낙뢰 등으로 다양한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에서 IT기술이 발전하면서 CDMA, 태양광시스템을 거쳐 LTE 등으로 다방면으로 업그레이드했죠. 배터리 기술도 크게 향상되면서 이제는 벌크판매사업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 대표는 2015년 경 250kg 안팎의 소형탱크 보급이 크게 늘면서 이에 발맞춰 발신기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발신기 수요는 있는데 조만간 정체기가 올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앞으로는 설치대수의 증가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의 이익보다 박리다매로 발신기를 설치해 다수의 벌크사업자들이 편리하게 LPG를 공급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만 수익의 30%는 꾸준히 제품개발 비용으로 재투자 되는데 너무 저가의 시장이 형성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벌크판매업소의 인력교체가 잦아 조아테크에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발신기 업체로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벌크판매사업자와 발신기 업체가 공생하는 관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하명현 대표는 발신기 시장은 제품을 판매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고객들도 업체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테크는 가스경영프로그램부터 가스잔량 발신기, 계량기 원격검침 등을 일원화해서 고객에게 데이터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발신기 시스템은 지난 2018년경부터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그간 통신환경 문제라든지 탱크 규격이 다른 이유 등으로 다소 오류도 있었으나 이제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앞으로 발신형 용기절체기의 완성도를 높이고 설치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격검침기의 경우 자동검침 후 지로용기 출력은 물론 자동이체까지 해 주기 때문에 벌크사업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그는 평했다. 여기에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도시가스와 동일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가스공급자들이 미수금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LPG산업이 성장하는데 조아테크가 작게나마 기여한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지난 25년 간 가스업계와 동고동락하며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벌크판매사업자들이 원하는 서비스제공에 앞장서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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