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로 1,881만6천 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여, 전국 도시가스 평균보급률 83.7%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1972년 서울시영도시가스가 처음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한지 48년만의 결실이며, 198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를 공급한 이래 33년 만에 이룩한 눈부신 쾌거이다.

특히 광주는 100%, 서울은 98.2%, 수도권 92,2%라는 도시가스보급률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이적인 실적이다. 우리 가스산업 역사가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일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도시가스보급 확대정책과 한국가스공사의 전국 환상 배관망, 그리고 도시가스사들의 투자노력과 수요자들의 선호욕구가 어우러진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도시가스산업은 완전한 성숙단계에 진입한 만큼,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방의 특수지역은 아직 50%대의 낮은 보급지역이 있고, 전국 지방권 평균 보급률이 75.5%라서 다소 늘어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PG배관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보급률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도시가스업계는 보급률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스의 단위소비량을 늘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수요확대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어떤 산업이던지 성숙단계에 들어서면 보수적인 방어경영과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것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가스산업은 고객관리, 안전관리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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