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 각 舟(배) 주 (구할) 구 劍(칼) 
 

각주구검
의미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 시대나 상황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낡고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유래  《여씨춘추 呂氏春秋》의 〈찰금편 察今篇〉에 나오는 이야기.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한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다가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이 사람은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배는 움직였고 칼은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칼을 찾으니 어찌 의아하지 않겠는가’ 라며 그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웃었다.

이 이야기 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옛 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이와 마찬가지이다.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 법은 변하지 않았으니 이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응용  경제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른 속도로 개편되면서 이른바 ‘홈 이코노미(Home economy)시대’를 개막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도 이런 시류변화를 직시하고 각주구검식의 낡은 사고방식과 고집은 버리고 ‘디지털경제’에 부응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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