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바현의 LNG터미널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니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산업활동을 둔화시킨 후 세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던 아시아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석탄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초충전 천연가스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부터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산업 및 전기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수요는 3억547만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팬데믹은 공장 가동 중단과 전력 수요 부진으로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 한중일 3개국의 LNG수입량과 2020년 예상치

세계 2위 수입국인 중국은 1~3월 사이에 LNG 1520만t을 들여와 전년대비 2% 증가했다. 대조적으로 한국은 2019년에 걸쳐 두 자릿수의 수입 증가를 보였지만 팬데믹은 이런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에너지조사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와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LNG수입 증가율이 12.1%에 달했지만 이는 2020년 613만t 수입 전망으로 1.8%에 그칠 수 있다.

중국은 많은 국영 석유회사와 석유 메이저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LNG프로젝트에 투자를 서두르는 등 2019년까지 세계 LNG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중국 국영석유 및 가스회사들이 지난 2월 LNG화물을 여러 대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산업 수요는 약화되고 있다.

런던 소재 리서치 그룹 글로벌데이터의 전력분석가 카오차이는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3%로 2019년 6.1%보다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따라서 에너지 수요 증가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가스 시장 조사를 담당하는 시난 부소장은 “한국은 점차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약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연기한 화물을 인수해야 한다 밝혔다.

세계 최대 LNG수입국인 일본은 3월 720만t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라이스타드는 2020년 일본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7640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월 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오래 지속되면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전력 수요의 40%를 LNG연료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회사들은 그동안 LNG 적하 터미널과 발전소 등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왔다. 해당 시설 운영자들 사이에서 감염 집단이 확인되면 강제 운행 중단 가능성이 있다.

세계 3위의 가스 수입국인 한국은 2020년에 전년보다 0.5% 감소한 4050만t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LNG 수입기업 중 하나인 국영 가스회사 KOGAS는 석유 및 가스 사업자들이 LNG화물 운송을 5월에서 10월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시난 부소장은 전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부진은 역내 계약을 수반하는 LNG사업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구나 최근 석유시장의 폭락은 가스 가격이 많은 계약에서 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LNG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입 급감 때문에 대형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LNG 투자를 줄여야 했다.

앵글로-더치 석유그룹 로열더치쉘은 지난 3월 30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LNG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또 미국 석유그룹 엑손모바일은 4월 초 모잠비크 LNG사업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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