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스 울산충전소 정봉원 대표(가운데)와 충전원들이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충전소들은 그간 택시 위주로 특정계층만 방문하다보니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데 다소 뒤쳐졌다. 그러나 지난해 3월말 LPG자동차의 사용제한이 전면적으로 폐지되면서 일반 손님을 맞기 위한 충전소들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울산시 남구 번영로에 위치한 SK가스 울산충전소는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고객친화적인 감성충전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울산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봉원 대표(51)는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가장 먼저 프로판충전소를 폐쇄하고 이곳에 최신식 자동차세차기와 셀프청소기를 설치했다. 도심 한복판에 충전소가 있어 프로판 판매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LPG자동차 규제폐지 후 일반인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기에 단행한 조치다. 더욱이 여성운전자의 방문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깨끗한 환경개선은 물론 고객 감동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여성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무료세차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울산충전소 정봉원 대표는 “노후 된 LPG충전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충전소 내부에 있던 담을 허물어 동선을 확보하고 멀리서도 충전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위로 화분을 두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공사를 했습니다. 충전원들의 근무복장도 화사한 핑크색으로 바꿨으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함께 노력 중입니다. 또한 여성 충전원을 고용해 여성 고객과의 소통에도 더욱 신경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성 운전자들은 주로 아이와 동승하는 사례가 많아 가스를 넣는 동안 사탕이나 젤리 등 간식거리를 건네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충전금액에 상관없이 여성고객에게는 무료 세차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충전소를 방문한 고객이 자동차 내부를 청소할 때 아이들이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 조그마한 키즈존을 만들 계획도 구상 중이다. 간단한 음료와 미니 게임기 등을 배치해 놓으면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고객이 맘 편히 세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객들이 무더운 계절에 그늘에서 실내세차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정봉원 대표는 “남성고객들은 충전소의 작지만 큰 변화에 대해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지만 여성운전자들은 ‘충전소 사장이 바꿨어요?’ ‘화분이 너무 예쁘네요’ 등의 말을 건네며 직원들에게 과일·음료수 등을 전할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자 많은 여성 운전자들의 호응이 좋아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한번 충전소를 방문한 고객이 단골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심권 충전소는 부지 가격이 높아 외곽에 위치한 충전소보다는 충전 단가가 다소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감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들의 운행이 줄어들면서 울산충전소도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드는 어려움도 생겼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많이 나아지면서 판매물량 감소폭도 10% 안팎으로 줄었고 조만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중앙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1톤 LPG트럭을 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경유트럭보다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경제성도 돋보이고 승차감에서 운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1톤 LPG트럭을 원하는 소상공인이 많아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원 대표는 LPG자동차 홍보를 위해 인근의 자동차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충전소에서 제공하는 ‘럭키7’ 이벤트를 안내했다. 신규 또는 중고로 LPG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이 가스를 충전할 때마다 작게는 물티슈부터 충전금액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그가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LPG자동차 규제가 폐지됐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생각만큼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끝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는 충전소의 홍보를 위해 블로그 등을 운영, 다양한 이벤트를 알리고 단골고객 확보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 충전소 사무실에 화분을 두어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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