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보일러시장 내수 포화에 해외 판로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잇는 보일러사들의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이 최악에 치닫고 있다.

특히 경동과 귀뚜라미를 제외한 3개사가 모두 실적 부진 속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향후 생존을 위한 영업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는 2017년 영업이익이 76억원에서, 2018년에는 10억8100만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무려 15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는 등 급격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다만, 기타 매출 부분에서는 2018년 대비 33% 이상 증가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린나이코리아의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계없이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모든 산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경기의 위축이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며 “린나이코리아는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현재 직접 계약설비 수주를 늘리고 있으며 기타매출 부분의 대폭적인 증가는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의 매출액은 2017년 1027억원, 2018년 1017억원, 2019년 945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과 18년에는 흑자였던 것이 2019년 1억3700만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42억1400만원을 올렸으나 2018년에는 16억9300만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대성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스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액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8년, 2019년의 당기순손실은 이런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지출 증가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토엔대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계속 적자 상태이며, 매출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가정용보일러 업계에서 가장 작은 126억원 규모였으며, 이는 1위 경동나비엔의 60분의 1 수준이었다.

알토엔대우는 지난 2017년 신제품 출시회를 가지기도 했으나, 내수시장에서는 다른 회사들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과거 대우보일러가 전신이었기에, 기술력은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으나 보일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알토엔대우’라는 브랜드를 어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별개로 롯데E&M(대표 조현철)은 롯데알미늄에 종속돼 있는 구조로 보일러 사업부의 매출액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규모를 알 수는 없다.

지난 3년간 국내 가정용보일러 제조사 중에서 영업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보고 있는 기업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유이했다.

귀뚜라미(대표 최재범)는 최근 중국, 러시아, 북미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함과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 사업부와 가정용 청정기, 환기 시스템 제품 개발에 진력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2018년 매출액 7260억원 중 해외 매출액이 약382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의 52%가 넘는 수치였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에는 매출액 7743억원 중 해외 매출액이 4389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56%가 넘어 해외시장을 넓혀가는 것을 증명했다.

보일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가정용보일러 내수시장은 사실상 한계치에 도달했다”며 “거기에 더해 건설경기의 위축 등으로 가스보일러 신규 설치시장이 줄어든 영향과 지역난방, 전기난방기 사용,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이 보일러 시장의 매출 감소 요인 영향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 국내 가정용보일러사들의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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