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고 연말에 배럴당 60불 대였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배럴당 20불까지 추락하며 새로운 초저유가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저유가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자원 빈국인 우리에겐 위기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는 국제무역 감소와 사람들의 이동 제한으로 석유소비량은 감소하였고 반면에 석유생산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저유가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배럴당 10불대로 떨어진 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20개 산유국은 석유감산에 합의하여 공급을 줄이는 대응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저유가 상황은 향후 얼마동안이나 지속될까?

향후 국제유가는 석유 공급과 수요가 어떻게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지에 달려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경기위기가 상당기간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석유수요는 감소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속되는 저유가는 자연스럽게 석유개발 투자를 위축시켜 석유공급 감소를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국제유가는 새로운 균형점에서 안정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전 세계 석유소비량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약 10% 감소하여 하루 약 1천만 배럴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의 규모와 종식 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석유소비는 미국이 전 세계의 20% 가량인 하루 2000만 배럴, 중국이 1400만 배럴 인도가 500만 배럴을 차지하고 있어 3개국이 전체 소비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세계 석유 소비량은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경제 상황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석유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전 세계 석유생산량의 40% 가량은 OPEC에서 당당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까지 합치면 70%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석유공급을 줄이기 위해서 OPEC과 러시아와 같은 국가주도의 감산 정책은 필수적이며 여기에 민간부문에서 석유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의 감소폭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선행지수로 활용되는 가동 중인 시추리그 수 변동을 살펴보면 2019년 초에 1100개에서 2020년 5월엔 300개로 하락하였다. 이것은 셰일오일 생산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수개월 후에는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자료를 살펴보면 배럴당 100불 대였던 고유가 시기인 2014년도 1900개에 달하던 시추리그 가동 수가 유가가 급락하면서 시추리그 가동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6년에는 4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당시 셰일오일의 생산량은 약 60만 배럴 규모 감소하였다. 결국 미국의 향후 셰일오일 생산량은 최대 100만 배럴 규모가 감소하여 하루 700만 배럴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저유가는 꽃길일까? 겉으로 보기엔 석유소비국 측면에서는 값싼 연료와 원료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적자를 보고 있던 한국전력은 3년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약 300만 배럴 규모의 석유를 수입하여 정제 후 석유제품을 만들어 50% 가량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석유개발이 지연되면 석유개발의 연관 산업인 플랜트산업과 조선업도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유가는 단순히 소비자 물가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과 경제를 흔드는 뇌관이 되고 있다. 정책 시행에 따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잠복기가 코로나19의 경우에는 2주이지만 에너지자원개발의 경우에는 셰일오일처럼 짧게는 2년 전통석유광구처럼 길게는 10년이다.

그래서 에너지자원개발이 어렵고 미리 준비하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저유가 시기는 자원빈국에게는 미리 선제적 투자를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단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지혜와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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