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도입한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는 열효율 제고와 함께 미세먼지 및 NOx를 감축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전향적인 조치이다.

보일러 시공현장에서는 이미 4월 3일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보일러를 설치하고 있지만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하기 어려운 곳이 상당수 발견돼 시공업자들 사이에서 설치지침을 현실에 맞게 다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하기 힘든 주택에 한해 일반보일러를 설치하도록 오는 9월 말까지 제외조항을 두었는데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보일러 시공과정에서 도저히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할 수 없는 사례가 많은데 이 가운데 보일러실 내부 및 외부에 1회 타공을 해도 3m 이내에 배수구가 없는 주택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밖에 ▲보일러를 외부에 설치할 수밖에 없어 겨울철 동파 우려 ▲콘크리트 바닥을 타설해야 하는 경우 ▲설치공간이 너무 협소해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 등 보일러 설치현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이 잇따른다니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보일러 설치지침까지 내놓고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보일러 설치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많으므로 하루속히 재검토, 개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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