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에 우울한 요즈음, 간만에 희소식이 들렸다.

바로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서명식’이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와 카타르간 화상으로 연결해 언택트로 진행된 서명식에는 카타르 측에서는 카타르 에너지장관, 카타르가스 CEO가 참석했고 우리나라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LNG선 건조공간인 슬롯공간을 먼저 확보한다는 계약으로 통상 슬롯계약이 최종 건조계약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다만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인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슬롯예약 서명식이 ‘잭팟’이라기 보다는 ‘절반의 성공’이 우려된다는 다소 ‘찬물을 끼얹는’ 분석도 조심스레 들린다.

이유는 지난 2004년 전례 때문이다. 당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LNG선 90척의 건조를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국내 조선 3사는 2004년 45척을 수주했고 2007년 8척의 계약을 마쳐 최종적으로 53척의 수주에 그쳤다는 것이다.

발주처에서 도크 확보에 따른 미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예상발주량을 최대치로 정해 슬롯계약을 하다보니 실제 건조계약에서는 발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건조계약 100척을 못 채우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에서의 조선산업 수주절벽과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가뭄의 단비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카타르 외에도 러시아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추가 물량은 물론,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서도 다수의 LNG선 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향후 국내 조선업계가 전해 줄 또 다른 기쁜 소식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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