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경동은 제품 개발과 기술 향상을 위해 자체적으로 에너지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HVAC
(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연구소는 1993년 설립돼 2006년부터 서울 가산동으로 자리를 옮겨 보일러, 온수기, 온수매트 등 난방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박준규 부소장을 통해 경동나비엔의 제품 개발과 향후 기술목표를 들어보았다.

“저희 경동은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근간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는 1988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보일러에도 잘 나타났습니다. 콘덴싱보일러가 좀더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처럼 세계에 저희 기술력을 통해 고객들의 삶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박 부소장은 이런 보일러기술 연구에서 안정적인 연소와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저희는 국내 최초로 풍량센서(APS)를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투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해 최적 가스비율을 유지하는 CO 밸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 연소가 가능한 방식을 적용해 북미 온수기시장에 알렸고, 러시아에서는 저가스압 및 전압 변화에 적응하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박준규 부소장은 경동의 기술력이 타사와 비교해 효율과 내구성에서 특히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저희 콘덴싱 기술력은 최대 98.8%에 달하는 열효율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또 소비자의 난방환경을 고려해 집안의 단열 상태나 외부 온도 차이를 확인해 자동으로 반영하는 기술이 장점입니다. 내구성에 있어서는 3mm의 얇은 스테인리스판을 1.5~2mm 간격으로 붙여 내식성을 높였고, 전열면적을 넓혀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에 맞춰 그는 경동나비엔도 콘덴싱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보일러를 콘덴싱으로 1대 교체할 때 질소산화물(NOx)은 79%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년에 약 576kg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경동은 정부 정책에 따라 NCB900, 700, 500, 300시리즈까지 콘덴싱보일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스산업은 포화상태에 가깝지만, 가스기기는 여전히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고 있다. 특히 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에 대비해 가스기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박 부소장은 언급했다.

“제로에너지 빌딩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유럽은 지난 2015년부터 에너지관련제품(ErP)규정을 도입했습니다. ErP에 따르면 가입국의 가스보일러 최저 효율을 86%로 정했고, 영국의 경우 Boiler Plus라는 규정을 더해 92%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 부소장은 이런 흐름에서 콘덴싱보일러가 보일러시장의 대부분이 될 것이며, 그 안에 IoT기술이 접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유럽 주요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의 가스보일러 시장 내 콘덴싱 제품 비중은 2017년에 85%를 넘었습니다. 이런 양상은 전 세계적으로 궤를 함께 할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원격관리 서비스가 급격히 성장할 것이기에 경동은 IoT기술을 적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것입니다.”

경동나비엔의 기술개발 연구에 전념하고 있지만, 박준규 부소장은 콘덴싱보일러의 보급 확대는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초미세먼지 배출원별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39%가 난방, 발전이었습니다.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확대하는 것은 기업의 이익만이 아닌 전 지구적인 일입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기술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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