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30℃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살구, 복숭아 등은 아직 덜익은 풋과일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풋과일을 그냥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기에 뭇사람들은 조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탄산, 아르곤 등 일부 고압가스품목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거리두기’ 실천 속에 조합회의가 뜸해지자 일부 산업용가스사업자들이 과당경쟁을 벌인다고 하니 훗날 또 다른 화를 부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풋과일은 욕심을 내면 남보다 먼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려 수확한다.

고압가스업계에서 사업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과당경쟁을 자제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면 고압가스업계에서도 신의를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경쟁과 관련한 의식 수준이 높은 사업자들의 성공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달 서울경인고압가스조합이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한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압가스판매량이 20~30% 감소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과당경쟁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쩌다 보니 서울경인지역의 고압가스시장은 크게 인천을 비롯한 경기서부지역, 경기남부지역, 경기동부지역 등 3개 지역으로 나뉘고 있다. 이 지역 사업자들은 저마다 모임을 결성, 활동하면서 조합의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사업자들의 경우 지역별 모임에 참석하면서 조합회의에는 불참해 비난을 사고 있다. 공공성을 지닌 조합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 신의를 강조하면서 당장의 이익보다 전체 시장을 건실하게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풋과일을 지금 바로 따먹을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익혀 소득까지 올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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