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지난 4월 ‘보일러와 연동하는 가스누설 안전장치’ 특허를 등록했다. 이 발명은 가스보일러와 가스누설경보기의 기능을 접목해 가스누출이 감지되면 보일러의 가스공급과 가동을 중지시켜 CO중독 등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

특허 개발을 주도한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50)를 통해 이번 특허 개발의 계기와 향후 연구방향 등에 대해 알아봤다.

“2년 전 강릉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학생들이 사망한 사고를 보고, 개발을 결심했습니다.”

공하성 교수는 강릉 사고 이후 CO경보기가 많이 팔렸지만, 경보만으로는 가스사고를 막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보일러 가스누설 안전장치 특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 특허는 새로운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기존의 경보기와 차단 장치 등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때문에 개발 시간도 1개월 정도로 짧았습니다. 아직 시제품을 만들지 않았지만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함께 제조하고 싶습니다.”

공 교수는 특허의 시제품을 만드는 것과 실험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감지신호에 따라 가스유로를 개폐하는 것이 핵심이라 말했다.

“가스유로의 솔레노이드밸브에 전기신호가 들어오면, 개방과 차단을 합니다. 이 모든 부분은 실험을 거쳐서 만들었습니다.”

공 교수는 이 특허가 시중의 경보기와 다른 점은 차단 장치를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릉 사고 이후 CO경보기를 구입해서 연구할 때, 중국산은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특허는 경보만이 아니라 가스공급, 보일러 작동을 모두 차단해 사고를 방지하는 점이 다릅니다.”

공하성 교수는 보일러 제조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직 국내 보일러사들은 이 특허를 잘 모를 겁니다. 하지만 이 특허는 가정용보일러 제조사들과 반드시 협력해 발전시켜야 합니다. 보일러 사용자들은 가스사고에 대한 안전의식이 있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8월부터 시행되는 CO경보기 판매의무화처럼 가스누설 안전장치도 보일러 구성품에 포함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일러가격이 높아지더라도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사고를 방지해야 합니다.”

공 교수는 이 장치가 보일러만이 아닌 가스레인지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접목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스레인지의 레인지 후드에 소화약제 살포 기능을 넣는 것과 같이 차단장치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보일러뿐만 아니라 레인지, 버너 등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소방방재학과 교수로서 공하성 교수는 가스사고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가스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재산피해만이 아니라 인명피해도 크게 일어납니다. 사고를 대비하려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 교수는 가스안전을 위해 국내 가스업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가스연소기기는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국내 가스기기 업체들이 중국과 경쟁을 하다보면 가격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결국 품질에서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특히 아직 경보기나 가스차단장치 등은 대부분을 선진국에서 수입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국내 회사들이 경쟁력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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