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비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를 내리게 하는 부족이 있다. 북미 대륙 남서부 애리조나 사막의 원주민 호피 인디언들이다. 성공률 100%의 비결은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한번 시작하면 될 때까지 합니다. 2%의 계획이 98%의 실행을 유도하는 법이죠. 융복합 시대를 맞아 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제120회 가스기술사 시험에 지난달 5일 최종합격하면서 자격증 10관왕에 오른 (주)드림엔지니어링 오진택 대표이사(52)의 인생철학이다. 그는 지난 2006년 6월 15일 건축전기설비기술사 합격과 함께 기술사 반열에 올랐다. 이후 발송배전기술사, 소방기술사, 정보통신기술사, 건축기계설비기술사, 전기응용기술사, 공조냉동기계기술사, 전기안전기술사, 화공안전기술사에 이어 가스기술사 자격까지 얻으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전기, 소방, 통신, 기계(설비분야) 자격증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순천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후 주경야독하면서 한양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처음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때는 5년 간 60점 만점의 50점도 넘지 못하는 시련도 겪었죠. 당시 합격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아내가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시험도, 인생도 사인파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0Hz를 기준으로 오르는 시기가 있으면 내려가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꾸준히 물러서지 않고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가스기술사 시험에서는 면접만 2년을 치렀지만 끝까지 도전했고, 결국 기술사 10관왕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드림엔지니어링은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PSM(공정안전관리), 녹색인증 등에서도 인정받는 전문기업입니다. 포스코에너지, 한진중공업, 두산그룹, 도화엔지니어링, 삼천리, KT, SK건설 등이 파트너사로 있죠. 기술사뿐 아니라 특허관련 기술거래사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2015년 설립된 드림엔지니어링은 태양광·풍력발전과 연료전지사업, ESS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연료전지 엔지니어링 실적 1위, ESS도 2018년까지 1위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연료전지분야 실적으로 노을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설비 PSM, LG화학 내 청주연료전지발전설비 PSM, 대구 TCS1 연료전지발전설비 PSM, 서인천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 설계용역, 시흥배곧지구 연료전지 발전사업 설계, 신인천 연료전지 2단계 발전사업 설계용역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료전지는 도심의 비상전원이자 분산전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친환경에너지원입니다. 한국에서도 가정용, 병원·소방설비 등에서 연료전지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수소만을 사용하는 PEMFC(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는 미래에너지원의 방향성이죠. 수소차의 경우 수소와 발전원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훌륭한 자가발전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료전지와 함께 ESS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한국에너지공단 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신재생에너지도 융복합으로 만들어 태양광·풍력발전 등에서 남는 전기를 수전해 과정에 사용해 수소를 생산한 후 연료전지에서 얻은 에너지원을 저장(ESS)하는 순환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진택 대표는 지난 2009년 서울 노원구 소재 SH공사에 국내 최초로 1.2㎿급 연료전지 2대를 설치한 것을 계기로 연료전지 분야에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대명기술단 연료전지 감리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포스코에너지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후 국내 대다수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현재 산업부 전기위원회 전문위원, 경기도 건설기술 심의위원, 경북도 건설기술 심의위원, 방재협회 평가위원, 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 한국전기기술인협회 기술위원회 위원, 한국기술사회 홍보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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