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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 현장을 가다-전남 완도군
“10년간 6400가구 개선, 성공사례로 평가…올해는 낙도까지 개선 추진”
관내에 크고 작은 섬 265개 대부분 선박 이용해야 접근
안전 사각지대 해소 위해 정부의 추가지원 절실
이경인 기자  |  oppaes@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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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호] 승인 2020.06.30  23: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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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올해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이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되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은 노후된 고무호스 사용시설을 금속배관으로 교체, 사용자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코자 시행됐다.
개선규모는 10년간 75만가구에 달하며, 사업이 종료되는 올해도 5만7000가구를 대상으로 개선활동이 진행된다. 하지만, 접근이 쉽지 않고, 거주가구가 적은 도서·낙도지역의 시설개선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섬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지원책과 아이디어를 적용, 문제점 해결에 나서고 있다.
2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전라남도 완도군의 시설개선 현황과 노하우를 들어 보았다.

 

   
▲ 완도군청 이기석 경제교통과장(왼쪽)과 김원석 에너지산업팀장이 가스시설 개선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후시설 개선은 필수

“전남 완도군은 2만5688세대에 5만266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섬 256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박에 의존해 접근할 수 있는 섬이 대부분이고 거주민의 상당수는 65세 이상의 고령가구입니다. 지리적 특성상 고령가구는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의 시행은 군민들의 안전과 고령가구의 안전사각지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완도군청 이기석 경제교통과장은 섬과 고령가구의 거주비율이 높은 지리적 특성상 정부지원을 통한 노후시설 개선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완도군의 65세 이상 가구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높고, 지금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시행 이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민을 대상으로 시설개선과 안전장치 지원을 시행했지만, 예산부족으로 만족할만한 규모는 아니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예산의 80%를 지원하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의 시행은 기다리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부 예산이 추가되면서 노후시설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고 지난 10년간 6400가구의 노후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개선규모가 많은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에서도 6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하지만, 성공적 평가를 받기까지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

이기석 과장은 “완도는 일부 섬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선박을 이용해 접근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이 과정에서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현재의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추가예산을 마련해 부족분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가스시설 개선사업의 시공비용은 전국 공통으로 적용되는 탓에 도서 낙도가 많은 완도지역은 시공업체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구당 개선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소요되지만, 이를 감안하지 않고 예산이 책정되면서 시공업체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선박 소요 비용을 비롯해 그 외 교통비를 추가로 지원하면서 시공업체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별도 예산으로 시설개선 지원

완도군은 다른 지자체보다 많은 규모의 시설개선을 추진했으나 여전히 5천여가구는 고무호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이 올해 종료되는 만큼, 앞으로 금속배관 교체는 온전히 지방자치단체의 몫으로 남게 된다. 더욱이 그동안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경험한 만큼, 금속배관 교체와 타이머콕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제도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완도군도 도서·낙도가 많은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에너지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제도가 발전해 왔다. 여기에, 가스시설 전체를 개선하는 LPG배관망 사업을 적극 유치하면서 마을 전체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유도하고 있다.

우선,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을 통해 금당도 울포마을, 청산도 모서·모동 마을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연내 보길도 예작마을에 설치가 추진된다. 여기에 완도읍 중심지역 19개 마을을 대상으로 군단위 LPG배관망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덕분에 고무호스사용시설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여전히 2천여가구는 미개선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완도군은 올해 자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도서·낙도 시설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기석 과장은 “지난 10년간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6400가구의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했지만, 정규선이 다니지 않는 도서·낙도지역은 여전히 가스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3억원을 확보, 8개 읍면의 38개 도서 낙도 685가구의 가스시설 개선,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고무호스사용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단계적으로 금속배관 교체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기석 과장은 “완도처럼 도서·낙도가 많은 지역은 단독 고령가구가 증가하면서 안전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수 있다”며 “이들 가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LPG사용가구에게도 개선비용을 지원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보길가스 이권철 대표가 시설개선 가구에서 어르신께 타이머콕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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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남 완도군 보길도 보길가스 이권철 대표
다양한 형태 주택에 맞는 시공방법 마련 필요
 

   
 

금속배관 설치 위해 보조벽면 설치하기도
대부분 단독·고령가구 지원제도 확대 시급

보길도는 완도항에서 배편으로 50여분을 가면 만나게 되는 섬으로 완도군에서는 청산도, 노화도와 함께 큰 섬에 속한다.

현재는 인근 섬인 노화도와 장사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3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보길도에서 나고 자란 이권철 대표는 아버지가 연탄과 석유판매업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LPG판매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길도의 유일한 LPG판매사업자였지만 노화도와 다리로 연결되면서 공급권역은 보길도와 노화도를 넘나들고 있다. 과거, 노화도의 LPG공급은 이권철 대표의 형이 맡았으나 지금은 다른 사람이 운영하고 있단다.

얼마 전까지 섬의 유일한 가스공급자인 덕분에 이권철 대표는 오래전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임명하는 가스안전보안관을 비롯해 가스시설 개선사업자 등으로 활동해 왔다. 보길도와 인근 몇몇 섬에 LPG를 공급하던 이권철 대표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참여를 계기로 도서 낙도를 수없이 다니며 시공하게 된다.

단독 고령가구가 상당수인 도서 낙도 거주민 입장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가스시설 개선사업은 시작부터 반응이 좋았다.

“완도군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낙후된 시설을 금속배관으로 교체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설개선을 희망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노후된 가스시설을 개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참여하게 됐습니다.”

노후된 시설을 직접 개선한다는 점에서 자긍심과 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하지만, 시설 개선을 위해 방문하는 시설이 늘어나면서 제도의 아쉬운 부분도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바닷바람도 거세고 평지도 적은 섬들이 많아서 주택형태가 육지와는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동일한 시공기준으로 인해 설치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배관 설치를 위해 구멍뚫기 작업이 필요하지만, 벽면이 부실한 경우는 추가 거치대를 부착해 설치하기도 한다. 비좁은 공간에 추가 거치대를 설치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현행 시공기준을 준수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얘기였다. 또한 바닷바람이 심한 일부 섬은 마당까지 천장으로 덮어서 사용하는 탓에 LPG용기 거치장소 찾기도 쉽지 않다.

이 대표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공방식이 필요한 만큼, 금속배관뿐만 아니라, 금속호스 등 시공업체의 판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공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권철 대표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에 참여하면서 외부 전문가의 도움과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아졌다”며 “노후된 시설을 직접 개선하며 안전확보에 동참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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