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 不(아니) 불 (헤아릴) 량 力(힘) 
 

자불량력
의미  스스로 자기 힘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뜻.


유래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나오는 이야기.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이 자기 식읍인 설읍(薛邑)에 있을 때 초(楚)나라가 공격해 온다. 이때 제나라 대부 순우곤(淳于髡)이 초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침 설읍을 지나게 되었다. 맹상군은 순우곤을 영접하면서 “대부께서 속히 돌아가 왕께 구원을 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대부를 접대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순우곤은 돌아와서 왕이 형세를 묻자 “초나라는 이치를 모르고, 설읍은 스스로 자기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오?” “설읍은 자신의 역량을 헤아리지 않고 선왕의 종묘를 지었습니다. 초나라가 이치를 모르고 설읍을 공격하면 종묘가 훼손될 것입니다. 그래서 설읍은 자기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고, 초나라는 이치를 모른다고 말한 것입니다.” 제왕은 정색을 하며 “아, 선왕의 종묘가 거기에 있었지요.”라고 말하고는 급히 군대를 일으켜 설읍을 구했다.
두 사람 다 교언(巧言)의 대가라 하겠다.


응용  정치인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오는데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자불량력하고 교만해지는 느낌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인데… 힘이 있을 때 더욱 겸허한 자세로 잘해야 하지 않을까.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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