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김재형 기자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는 서비스의 차별화가 상당히 힘든 제품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 성능, 사후관리, 브랜드 충성도, 신제품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구매한다.

하지만 LPG는 서비스의 질보다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LPG는 소비자가격이 보편화되지 않다보니 가격편차가 크다. 경쟁이 심한 벌크시장은 대량소비처의 경우 마이너스시장도 있다. 그나마 자동차용 부탄충전소는 SK가스, E1,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회사별로 포인트 카드가 있고 세차장 등 편의시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도 충전소 숫자는 주유소만큼 많지는 않아 위치와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PG시장에서 가격은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공급가격이 정유사보다 비싸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정유사들은 회사 매출에서 LPG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일부이지만 SK가스와 E1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SK가스와 E1은 LPG수요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PG수입사들의 노력으로 일군 열매는 당사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격구조에서는 자칫하면 죽쒀서 개주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정유사들은 국내에서 LPG를 판매하고 있지만 LPG수요확대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수익은 거두지만 이에 걸맞는 역할과 의무는 나 몰라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LPG시장에서 정유사 폴을 단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 없이 판매에만 치중하는 것은 자칫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LPG유통사업자들은 SK가스와 E1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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