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RT이상 GHP 검사실적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민간시장에서의 GHP(가스히트펌프) 보급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냉동공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HP(3RT 이상)의 검사수량은 지난해 4,018대에서 2,8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올해 6월 날씨는 평년(20.9~21.5℃)과 비슷하거나 높은 온도를 나타내고, 7월과 8월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GHP의 보급 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GHP보급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이유는 결국 GHP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기 힘든 산업·상업용 건물들에 주로 설치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건설경기가 대폭 침체된 상황에 따라 GHP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이 아닌 일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3만8000대의 GHP보급 실적을 보여 2018년 대비 35% 이상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관공서와 학교의 공사와 업무가 정지되면서, GHP 보급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GHP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LG전자, 삼성전자, 삼천리ES가 있다. 이 중 삼천리ES는 전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실내기는 자체 생산하지만 실외기는 일본 아이신 제품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유일하게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가스냉방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종합 대책’을 발표해 가스냉방기기에 대한 설치와 설계 장려금을 증편했다. 이에 따라 2020년 GHP설치지원 금액은 RT당 4만원 상향됐고, 지원한도는 최대 3억원이다.

다만 GHP는 초기 설치비에서 EHP보다 비싸고, 내부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특히 도시가스공급이 되지 않는 건물은 GHP 설치를 위해 도시가스관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

냉동공조안전관리원의 관계자는 “정부가 가스냉방 보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보조금만으로는 GHP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스인프라와 GHP엔진 관리 등에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 설치된 GHP 실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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