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는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안전이 뒤따릅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생명을 앗아가고 재산에 많은 피해를 가져오므로 양질의 가스안전기기를 생산, 보급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지난 8일 출범한 한국가스누설경보기제조사협의회 발대식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원진에너지 강수철 대표이사는 가스안전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 협의회 출범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강수철 회장은 뒤늦게 가스경보기 제조업체 참여해 사업을 하던 중 많은 제조업체에서 단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후 누군가는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나서서 뜻있는 분들과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제조사들로 구성된 단체가 있다면 정부나 제품검사기관의 법 또는 세부 기술기준 개정·제정 시에 우리들의 취합된 의견이 전달되고 반영됨으로써 경보기제조사들의 권익 보호는 물론 소비자들의 가스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가스사용시설에 있어서 가연성가스나 독성가스 등 가스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며 가스경보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스경보기는 한 번 설치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명에 한계가 없는 제품이 어디 있습니까. 경보기의 사용기한을 법으로 정해서 주기적으로 교체함으로써 작동되지 않는 경보기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관, 제조사 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가스안전의 수준은 높아질 것입니다.”

오는 8월 5일부터 가스보일러 판매 시 일산화탄소경보기(CO경보기)를 같이 판매 해야 한다. 이러한 의무화에 대해 강수철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스보일러 제조사가 경보기를 구입해 함께 보급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경보기 선택권이 무시되고 박탈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일러사가 자회사를 통해 직접 경보기를 생산, 보급할 경우 기존 경보기제조사들의 앞날은 불을 보듯이 빤하다고 주장했다.

“가스보일러사는 보일러만 생산,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한 CO경보기는 가스보일러 설치업자들이 설치하면 간단합니다. 이렇게 법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궁금합니다. 특혜가 주어진 법인만큼 꼭 개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협의회지만 앞으로 협회로 발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강수철 회장은 “시작이 반이라 생각합니다. 가스경보기 제조사와 가스검지기 제조 및 수입사들도 협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협의회는 협회로 가기 위한 전 단계이므로 뜻을 같이하는 모든 관련 업체들의 동참을 희망합니다. 협의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현재 LPG판매업소와 벌크판매업소, LPG충전소, 고압가스충전소 등을 경영함으로써 가스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강수철 회장은 2018년 12월에 발생한 강릉펜션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고등학생들이 희생된 뉴스를 접하고 CO경보기 개발을 구상했다. 그는 일산화탄소 누출 시 보일러 가동이 중단되는 CO경보기를 개발, 특허등록했고 지난해 11월 DC 5V CO경보기를 형식승인 받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DC 12V 방수형 LPG경보기를 형식승인 받았다. 또한 이달 3일에는 DC 5V와 DC 12V CO·LNG 겸용 경보기를 최초로 형식승인 받는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가스안전기기 생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조만간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까지 생산, 고객들에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에 종사하는 모두는 경쟁상대이지만 품질로 경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보기 규격이 국제규격에 맞춰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충분한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 출범한 협의회가 머잖아 정식협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제조사 및 수입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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