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타 面(낯) 면 (스스로) 자 乾(마를) 
 

타면자건
의미  얼굴에 묻은 침을 닦지 않고 절로 마르게 함.
처세를 잘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참기 힘든 수모도 인내한다는 뜻.


유래  《신당서(新唐書)》 〈누사덕전(婁師德傳)〉에 나오는 이야기.
당(唐)나라 측천무후 때 대신 누사덕(婁師德)은 신중하고 성질이 너그러웠는데 그 동생이 대주(代州)자사로 나가게 되자 “모든 일에 참으면서 처신하라” 이르니, 동생이 “다른 사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손으로 닦고 대항치 않겠다”고 하자, 누사덕은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침을 닦으면 그 사람이 노할 것이니 그대로 말리어야 한다”고 했다함.
〈이규보(李奎報) 외부(畏賦)〉에도 이와 비슷한 ‘타면대건 출과면취 허심이행호세(唾面待乾 出胯俛就 虛心而行乎世) : 얼굴에 뱉은 침은 그대로 말리고 가랑이 밑으로 숙이고 나가 허심하게 세상을 살아가네’ 시가 등장하며, 〈이구(李玖) 성직우제(省直偶題)〉에도 이와 비슷한 ‘지욕장심난도설 대건타면갱저미(祗辱壯心難掉舌 待乾唾面更低眉) : 장한 마음은 다만 욕이 될 뿐 혀 놀리기도 어려우니, 침이 묻은 얼굴 마르기를 기다리고 다시 눈썹 숙여야 하리’라는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응용  사소한 자극에도 참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요즘 세태에 타면자건의 처세술을 널리 알려야겠다. 동서고금의 처세에 있어 인내는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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