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취약세대가 살고 있는 주택

[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국내 최대 에너지 전문 NGO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2020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파악에서 많은 노인세대가 취약한 에너지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광산구·서구), 대전, 전남(목포)등 5개 시·도 6개 지역의 에너지 취약가구 298가구를 대상으로 157가구는 비대면 유선연락으로, 141가구는 현장방문을 통한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응답자 기본 인적사항, 주거생활(창호 및 냉방시설), 에너지 이용현황, 에너지복지정책 관련 사항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가구 유형은 노인 세대가 252가구로 전체의 85%에 해당했으며, 평균연령은 75.3세로 이는 최근 2년간 조사한 평균연령보다 높아 매년 응답자 평균 연령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응답자 중 229가구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며, 하는 가구조차 비정규직 비중이 68%로 정규직 3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응답자의 월 평균 가구소득은 46만5000원이며, 31만원에서 60만원이 175가구, 61만원에서 90만원이 32가구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평균 약 44.3㎡ 정도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자의 거주 주택 38%가 1970년대 이전에 건축되었으며, 2020년 기준으로 건축연도가 20년 이하인 주택은 단 8%에 불과했다. 또한 화장실이 없어서 주민센터, 지하철 화장실 등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도 극소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냉방시설로 선풍기 이용자가 262가구로 대다수였고, 선풍기 또는 에어컨 없이 부채로만 생활하는 가구도 5가구 있었으며, 폭염으로 인해 어지럼증, 두통 등 건강이상을 경험한 가구는 25%(75가구)로 나타났다.

하절기 무더위 쉼터 운영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64%가 인지하고 있었고, 그 중 40%(77가구)만 이용 경험이 있었다. 인지 경로는 40%로 경로당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사회복지사 28%, TV 6%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22%만 10회 이상 무더위 쉼터를 이용했으며, 이용 장소는 경로당 59%, 복지관 28% 순이었다.

요금할인, 에너지바우처 등 에너지복지제도에 대한 인지 경로는 공무원이 71%, 사회복지사가 12%로 조사됐다. 복수 응답이 포함되는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전기요금 할인제도 수혜자가 46%(136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가스요금 할인이 35%, 에너지바우처가 21%로 나타났다.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가스요금 할인이 4.3점, 전기요금 할인이 4.2점, 에너지바우처가 3.8점 순으로 요금감면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사용이 증가한 가구는 21%(62가구)로 조사됐고, 이중 32%(20가구)는 전기요금 걱정으로 인해 필요한 만큼 에너지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지자체 복지 담당자 설문조사 결과 에너지바우처제도, 효율개선사업을 통해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인으로는 △잦은 담당자 변동 △인력 부족 등이 언급됐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현재 무더위 쉼터들이 단계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며 “또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이 증가함에 따라 이런 내용도 홍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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