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 爐(난로) 로 (겨울) 동 扇(부채) 
 

하로동선
의미  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아무 소용없는 말이나 재주를 비유하는 말 또는 철에 맞지 않거나 쓸모없는 사물을 비유함.


유래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봉우편(逢遇篇)〉에 나오는 말.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以冬奏扇 亦徒耳(작무익지능 납무보지설 독여이하진로이동주선 역도이) : 이로울 것이 없는 재능을 바치고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바치고 겨울에 부채를 드리는 것과 같다.”
후한(後漢)의 학자이며 자유사상가인 왕충은 ‘군주와 신하가 서로 연이 닿지 않으면 유익한 진언을 해도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반대로 군주의 부덕을 지적하지 않음으로 인해 오히려 복을 받는 수도 있다’고 했다. 비록 여름의 화로라 해도 그것으로 젖은 것을 말릴 수도 있고, 겨울의 부채라 해도 그것으로 불씨를 일으키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물건은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하기 마련’으로 무용지물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로동선'이란 말이 나왔으며, 오늘날에는 철에 맞지 않는 물건이나 격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응용  당장 쓸모가 없는 것을 하로동선이라고 하지만, 훗날을 위해 미리 물품이나 일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사람 역시 언젠가는 크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미리 갈고 닦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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