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자원의존도 낮추기 위해
지난달 옌츠현 헬륨공장 가동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오던 헬륨을 직접 생산에 착수했다. 희토류 등 유한자원과 관련해 무역전쟁으로 비춰질 정도로 미국과의 갈등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자 헬륨의 대미 자원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과학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 옌츠현 천연가스 생산단지에 헬륨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 첨단기술 제품 생산, 로켓 발사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가스다.

이번 공장 가동으로 연간 액화헬륨 20톤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연간 헬륨소비량인 4,300톤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자체생산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수년간의 연구와 개발로 공장 모든 구성 요소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건설비도 3,000만~5,0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옌츠 공장과 비슷한 공장 수백 개를 건설해 가동하면 중국이 헬륨의 자급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비용이 수입비용과 경쟁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헬륨은 보통 지하에서 채굴하거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채집한다. 전 세계 헬륨공급의 75%를 미국과 카타르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925년 이후 세계 최대 헬륨공급국 지위를 지켜왔다.

무역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미국은 반대로 헬륨을 무기화해 중국에 보복할 수 있다. 이런 불안요소가 세계 헬륨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헬륨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자체 양산에 초점 맞추는 이유다. 다만 중국이 더 많은 헬륨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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