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지난해 소비자와 최접점에서 근무하는 도시가스 고객센터 점검원들의 성범죄 문제가 도시가스업계 뜨거운 감자로 다뤄졌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세대방문으로 야기되는 여성점검원들의 성희롱과 성범죄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주목받으면서, 여성점검원들의 노동환경과 근로환경 개선을 이유로 민주노총은 정부와 관련업계에 여성점검원들의 2인1조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성범죄 예방 차원에서 요구한 고객센터 여성점검원의 2인1조 도입은 사회적 안전망 확보차원에서는 필요성이 공감되나, 고용주인 사업자측면에서는 과도한 추가비용 등으로 실효성과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많아 도입여부를 놓고 찬반의 논란이 지속됐다. 도시가스업계에서는 2인1조 도입여부에 민주노총측이 과도하게 정치적 색깔을 깔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고, 여기에다 세대방문 서비스 업종 중 유독 도시가스분야에 대해서만 2인1조 도입을 촉구하는 것은 타 산업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었다.

당사자인 점검원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양측 간의 입장이 명확히 다르다보니, 여성점검원의 2인1조 도입여부에 대한 논의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까지 주요 안건으로 채택, 2차례 협의 후 면밀한 추가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 후속 작업으로 산업부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용역기관으로 한 ‘고객센터 종사자의 업무개선’ 연구용역을 시행했고, 더불어 고객센터 여성 점검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까지 한 결과물을 지난 6월 공개했다.

여성 점검원들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업무상 가장 애로점은 안전점검 거부세대가 많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2차례 3차례 이상 재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2인1조 도입에서는 71%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유는 2인1조를 도입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더 불편한다는 점을 꼽았다. 즉 대부분의 여성점검원들은 현행체제인 ‘간주 근로시간제’ 업무형태가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입장이며, 2인1조 도입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민주노총은 이 점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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