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소형저장탱크에 설치한 기화기이다. 이를 운용하면서 전기요금만 10~20만원 발생하면서 대책을 호소하는 사업자들이 생기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배관망 사업은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못하는 지역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설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가스시공이 마무리되고 이후 해당 지역에 LPG를 공급하는 사업자는 마진이 적지만 각종 운영비용은 증가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배관망사업이 지역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가스공급자들의 사업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경기도 양주시 40여 세대 LPG배관망 가스공급업체인 A사의 올해 공급현황을 보면 1월부터 3월까지 월 7000~9000kg의 가스사용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부터 6월까지는 월 2000~3000kg으로 감소한 후 7~8월에는 500kg 안팎까지 소비가 줄었다. 이윤을 고려하면 7월과 8월은 7만원~8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 소형저장탱크의 기화기를 운영하는 등 전기요금만 매월 15만원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당 마을에 1년여 가스공급을 하면서 지불해야 하는 전기요금은 이윤의 30%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형저장탱크에 설치하는 기화기는 내부에 물을 데우는 장치가 있어 액체를 강제로 기화시켜 겨울철 또는 갑자기 가스사용량이 늘었을 때 가스공급을 원활히 해 준다.

이와 관련 A업체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 안정적인 가스공급을 위해 기화기를 설치하는데 가정용 요금으로 지불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 기화기를 운영하는 전기요금을 산업용으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의 또 다른 집단공급사업자는 “마을단위 LPG배관망에 가스를 공급하면서 기화기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전력공사의 확인 작업 시 가스소비자가 아닌 가스공급자 입장에서 산업용으로 증명을 받아 그나마 유지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PG배관망 가스공급자들은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소형저장탱크 기화기 전기요금을 산업용으로 일괄 부과할 경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LPG를 이용해 기화기를 운용하는 사례도 있는데 지자체가 나서 이를 지원하기를 바라는 사업자들도 있다.

마을단위 LPG공급자들은 수송비, 세대 지로발생, 각종 검사비, 면허세(집단공급허가) 등 고정비용이 가뜩이나 많은데 마을 소유의 LPG배관망에 대한 기화기 운용비, 도로점용료, 굴착정보지원 운용비용 등까지 모두 부담하다보니 수익이 발생하지 않다며 하소연 한다.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소비자편익을 증진하는 것도 좋지만 가스공급자들도 일정 부분 이윤이 생기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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