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비대면 즉, untact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던 컨택트형 삶이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비대면식 전환을 강요받게 된 것이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간의 집합형태 수업 방식이 모니터로 대체되는 이른바 인터넷 강의 형태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그간 편리함 뒤에 가려져 왔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현장의 가스안전관리자 육성과 주기적인 교육훈련이라는 가스안전교육의 대명제를 떠올릴 때 이론과목은 물론, 현장실습과 이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설계된 가스안전교육방식을 하루아침에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가스안전교육원은 연간 약 2만명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관리 자격을 부여하고 법정 의무교육을 진행해 왔으나, 사상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2003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지난 2월말부터 4월까지 약 2개월간 교육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교육이 재개된 5월이후에도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강의 인원을 절반으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될 수도 있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법에서 정한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고 또 기존 안전관리자들에 대한 법정교육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가스업계의 교육수요와 더불어,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상반된 현실 속에서 가스안전교육원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고민과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전체 자격교육인원의 60%를 차지하며, 이미 이론과목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용시설과정에 대해 시연형 실습과목을 온라인화한 후, 자격취득에 필수적인 체험실습시간만을 집합교육으로 진행함으로써, 교육원 방문교육을 2일에서 1일로 줄였다. 또한, 사용시설의 경우 온라인 교육을 법정의무과정으로까지 확대해서 금년 10월중 오픈함으로써 교육 미이수에 따른 행정처분 등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독성가스 등 일부과정을 제외한 전문교육 신규과정에 대해서는 미이수에 따른 행정처분 유예를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고 그 결정사항은 지난 8월 각 지방자치단체로 통보되어 업계의 우려가 해소됐다.

한편, 감염병 사태에 직면한 업계와 교육원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편으로 강의형태를 온라인화 하자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 확대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안전관리의 법적 기준이나 절차에 대해서는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지만 직접 보고 만지며 학습해야 하는 실습과목을 시연방식으로 대체하기까지 아직은 기술적으로나 투자 대비 효과측면에서 엄연히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미래의 가스안전교육에도 변화는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을 활용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첨단 안전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대비와 앞으로 이에 대한 아낌없는 관심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라는 위기상황을 안전교육시스템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의미있는 시작으로 탈바꿈시켜 낼 계기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며, 끝으로 잦은 교육일정 변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불편함을 감내해 주신 업계와 교육생들께 송구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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