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2019 소비자 피해구제 연보 및 사례집’에 의하면 보일러 및 온수기 설비 분야의 2019년 피해구제 접수 건은 총 134건이다. 이는 2018년 177건과 대비하면 24%나 감소한 건수로서 보일러나 온수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개선되는 추세라서 고무적이다.

다만 전체 보일러 중에 가스보일러의 피해구제 건수가 71건으로 전체 보일러의 5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가스보일러가 국내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일러 중에 가장 많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가스기기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이를 대폭 줄이는 부단한 노력이 요청된다.

특히 소비자 피해사례 중에서 보일러의 제품품질·A/S와 관련된 건수가 70%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조단계에서의 품질관리와 시공 및 A/S와 관련된 문제점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가스보일러는 타 보일러와 달리, 수도·전기뿐만 아니라 가스배관까지 연결해야 하는 제품이고, 불완전연소로 인한 CO중독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품의 제조, 철저한 안전시공, 평소의 점검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 시중에는 그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가스보일러 인터넷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아직도 불법 무자격시공자가 횡행하고 있다. 또한 빈약한 판매마진을 보충하려는 듯 A/S비용을 과다하게 받는 업체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네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함께 지혜를 모아서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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