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집 보일러실에 설치된 CO경보기. 설치 위치가 천장으로부터 30cm 이내로 되어 있어 너무 높아 설치에 많은 불편이 있다.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지난 8월 5일부터 생산된 가스보일러부터 일산화탄소경보기(CO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지난달 가스경보기 생산량이 12만5405개 중 11만5905개가 합격했고 9천500개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가스누설경보기 월 최고 검정량으로 CO경보기 의무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산업기술원이 발표한 가스경보기 검정수량에서 지난해 8월 검정된 가스경보기는 3만9710개로 대부분 가연성 경보기였지만 올해 8월에는 11만5905개로 무려 192%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8월 1일부터 9월 18일 현재까지의 검정량은 21만2027개로 지난해 동기간의 6만7996개보다 무려 212%가 증가했다.

이처럼 CO경보기 의무화 첫 달부터 생산량이 급증한 가운데 앞으로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스경보기의 무게중심도 지금까지의 LNG나 LPG 등 가연성 가스경보기에서 CO경보기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연간 약 140만대 이상 생산되는 가스보일러 시장을 고려할 때 CO경보기도 약 150만개 이상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CO경보기를 생산하는 업체도 크게 늘어 24일 현재 센코, 신우전자, 지닉스, 바이텍, 원진에너지, 수산홈텍, 아지즈, 에이스전자, 진도, 나노켐, 세원엠테크, 성화퓨렌텍 등 12개사가 형식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제품의 중요성에 비해 가격이 너무 낮아질 경우 품질과 장기 신뢰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O경보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CO경보기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의무화된 제품이 품질보다 지나치게 가격을 강조하는 바람에 실제 가스가 누출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며 “설치된 제품에 대해 매년 시판품 조사를 통해 품질상태를 공개해야만 소비자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CO경보기는 2만원 내외  금액으로 보일러사에 납품되어 소비자들에게는 약 5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보급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CO경보기만 구매할 경우 약 3만원, 설치를 해 줄 경우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일부 보일러 판매점에서는 10만원까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결국 CO경보기의 생산량은 갈수록 증가하겠지만 얼마만큼의 품질이 보장되느냐가 설치 의무화의 가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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