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를) 창 海(바다) 해 (한) 일 粟(조) 
 

창해일속
의미  망망한 바다에 던져진 좁쌀 한 톨이라는 뜻으로, 지극히 작거나 보잘 것 없는 존재를 의미함.


유래  북송(北宋)의 문인 소식(蘇軾 : 소동파)의 《전적벽부(前赤璧賦)》에 나오는 말. 이 적벽부는 천하 명문(名文)의 하나로 꼽힌다.
어느 날, 소동파는 벗과 함께 적벽을 유람하였다. 그 옛날 조조(曹操)와 주유(周瑜)가 여기서 천하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쳤던 적벽대전(赤碧大戰)을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소동파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달이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曺孟德 : 조조)의 시(詩)가 아닌가? 서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이 서로 엉겨 울창하다. 이는 조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경에 처했던 곳이 아닌가. (중략)
우리 인생은 천지간에 하루살이처럼 짧고 우리의 몸은 푸른 바다에 한 톨 좁쌀과도 같구나[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소동파는 이 시를 통해서 세상사에 있어 영웅호걸과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노래하였다.


응용  인간의 존재가치는 창해일속에 불가하고, 세상사는 무한한 우주의 시공간에 비하면 미세먼지 같은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며, 아웅다웅 싸우는 것이 인간사이다. 문득 티 없는 창공과 물들어가는 단풍을 바라보면서 조금은 더 착하게 살다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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