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커다란 포부를 갖고 가스안전공사에 입사, 지사에서 검사원으로 근무하는 최 대리. 그가 지난달 받은 임금은 야간시공감리비 등 과외수당까지 모두 합해도 1백만원이 안된다.

자취생활에 검사업무의 특성상 차까지 몰아야 해 한달생활을 유지하기에 빠듯한 금액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봉급반납 등 그나마 얇은 월급 봉투가 더 얇아지고 있다.

아직도 일선현장에서는 公社검사원에 대한 좋치않은 소리가 여전히 들리고 있다.

한순간 합격, 불합격이 수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損益을 가져오기 때문에 지금도 봉투를 내미는 일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검사원측면에서 보면 단 한번만 눈을 감으면 이익이 돌아오고 사업자측면에서도 검사원에게 제공되는 사례가 효과만 있다면 투자의 몇배가 이익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설마 이정도 때문에 사고나겠어”란 안일한 생각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조그만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결국 어느 누구도 마음 편히 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법정검사가 가스안전 확보를 위한 가장 최소한의 확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현장에서 받게되는 돈봉투는 물론 관례적인 한끼의 식사 대접이나 한
장의 구두티켓도 거절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도 요즘같은 검사원들의 처지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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