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깰) 파 鏡(거울) 경 (다시) 중 圓(둥글) 
 

파경중원

의미  깨졌던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음. 이별했던 부부(夫婦)가 다시 결합하는 것을 일컫는 말.


유래  당(唐)나라 맹계(孟棨)가 지은 《본사시(本事詩)》〈정감(情感)편〉 나오는 시

중국의 남북조(南北朝) 시대에 진(陳)나라가 수(隋)나라 문제(文帝)에게 폐망하기 직전, 진의 시종 서덕언(徐德言)은 부부가 이별할 경우를 생각하여 거울을 두 쪽 내어 그 한 쪽을 증표로 아내에게 준다. 그리고 “훗날 정월 보름날이 되면 이걸 시장에 파시오.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으면 이걸 가지고 당신을 찾아갈 것이오.” 그 후 서덕언은 보름날 반쪽 거울을 파는 사람(아내의 하인)을 발견하고, 거울을 맞춰본 뒤 다음의 시를 적어주게 된다. 이렇게 해서 헤어졌던 부부는 다시 만나 고향에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고전판 러브스토리.

경여인구거(鏡與人俱去) 거울은 사람과 함께 갔는데,

경귀인불귀(鏡歸人不歸)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아니 왔네.

무득항아영(無複嫦娥影) 당신의 그림자는 없고,

공류명월휘(空留明月輝) 헛되이 밝은 달빛만 머무는구나.​


응용  2019년도 우리나라 이혼율은 천명당 2.2명으로 아시아 1위이다. 파경이유는 외도·부정, 경제적 이유, 성격차이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파경중원의 재결합은 자녀들의 고통과 노후의 해로를 위하여 더 값진 선택이 아닐까.

양영근 발행인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