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양인범 기자] 가정용보일러 산업은 오랫동안 현장의 시공업자들과 제조사 간의 관계가 주를 이뤘다. 일반 소비자들은 보일러를 수리·교체할 때를 제외하고 보일러에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었기에 제품의 취사 선택은 대부분 시공업자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스마트폰 보급, SNS 활성화에 따라 더이상 보일러 선택을 시공업자에게만 맡기는 소비자는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카페모임과 소비자 구매 후기 사이트가 널리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제품과 이웃의 제품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스스로 선택과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가정용보일러 회사들도 기존의 TV, 신문 광고만이 아닌 온라인과 SNS,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미국의 소셜 미디어 전문가인 조시 버노프(Josh Bernoff)는 책 ‘그라운드스웰(Groundswell)’에서 현대 사회에서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힘을 거대한 쓰나미처럼, 전혀 예측하기 힘든 순간 밀어닥치는 거대한 파도로 표현했다.

이처럼 현 시대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기업이나 특정 집단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국내의 대표적인 가정용보일러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뉴미디어 마케팅을 늘려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적극적인 유튜브 활용

㈜경동나비엔(대표 손연호)은 자체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는 신규 제품에 대한 홍보와 기업의 이벤트 등을 주기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는 팔로워를 한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기업을 알리고, 경동나비엔이라는 브랜드를 인식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경동나비엔은 자체 유튜브 채널에도 많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유튜브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양쪽으로 접속해서 동영상을 보기에 적합한 플랫폼이니만큼, 기업의 광고와 정보를 알리는데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경동나비엔은 광고 영상과 비하인드 스토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제품들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소비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보일러와 연결된 난방 배관과 온수분배기의 에러 시 대응 방안 등부터 스마트폰의 앱을 통한 온수매트, 보일러 연동 방법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의 원리와 효과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 콘덴싱보일러 보급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는 경동나비엔의 주력 상품인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국가 정책을 충실히 따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동나비엔의 홍보관계자는 “최근의 소비 흐름은 더 이상 보일러 대리점이나 설비업자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지 않는다”며 “SNS와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앞으로는 더 많은 고객들이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뚜라미, TV 광고와 연계 홍보 집중

㈜귀뚜라미(대표 최재범) 역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귀뚜라미의 페이스북 계정은 TV광고와 연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TV광고 시청 후 기억에 남는 대사를 댓글로 남긴다거나 초성퀴즈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홍보를 지속적으로 한다.

이는 귀뚜라미의 전속 모델인 배우 지진희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함께 등장시키면서, 지진희라는 배우를 보면 ‘귀뚜라미’라는 브랜드가 생각나게 하는 전략이 돋보인다.

또한 블로그를 통한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귀뚜라미의 블로그에서는 자사 제품의 홍보만이 아니라 귀뚜라미 그룹 내의 계열사들에 대한 소개와 귀뚜라미가 참여한 여러 행사 등에 대해서도 소식을 전한다.

특히 블로그는 SNS와 달리 자세한 정보를 서술할 수 있기에, 기업의 친환경 제품 라인업과 새로운 법령, 이벤트를 보다 상세히 안내하는 장점을 가진다.

귀뚜라미 홍보 관계자는 “귀뚜라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고객들이 바로 소식을 알 수 있기에 많이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린나이코리아, 요리 유튜브 통해 고객 접근

린나이코리아(주)(대표 강영철)의 온라인 마케팅은 유튜브에서 상당히 특화된 모습이다.

린나이코리아는 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 가스의류건조기 등 생활가전 가스연소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자사의 제품과 연계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기업의 제품 광고만이 아니라, ‘광자댁’이라는 요리전문가를 통해 매주 계절에 맞는 요리 전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이는 린나이코리아가 보일러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을 제작하는만큼 실제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린나이코리아의 요리 동영상은 요리에 대한 소개만이 아닌 린나이 자사의 가스레인지, 인덕션 등을 이용한 조리과정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각인효과를 크게 주고 있다.

비슷한 예로 최근 외국에서 인기를 끈 유튜브 영상 중에는 냉장고의 LED화면을 통해 비디오 게임을 하는 영상이 있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자신의 냉장고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뿐이지만, 삼성전자가 얻은 홍보효과는 상당한 것이었다.

즉 기업의 홍보는 기존의 광고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며 얻은 경험의 공유로도 크게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린나이코리아 홍보 관계자는 “ ‘광자댁’ 요리 방송은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며 유튜브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하고 있다”며 “조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린나이의 제품을 함께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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