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지난달 26일 전주시 송천동에는 버스회차지 안에 수소충전소와 주유소, LPG충전소가 함께 자리하는 융복합 수소스테이션의 준공식이 열렸다. 올해 북쪽의 송천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남권에 삼천동 수소충전소를 완공할 예정인 전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전주시 시내버스의 20%를 수소버스로 교체해 수소대중교통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전주시 김승수 시장을 만나 향후 수소 모빌리티 정책 방향과 수소시범도시 구상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수소충전소 구축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송천수소충전소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주시의 지원이 있었다면.

- 송천수소충전소는 호남고속 버스회차지 안에 LPG충전소와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융복합충전소다. 부지선정에서 준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전주시와 사업자, 토지소유주 간 협력해 온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주민수용성(NIMBY) 문제가 난제로 꼽히지만 전주시민들이 적극 협조한 점도 전주시만의 자랑이다.

지난해 5월 특수목적법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가 환경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된 송천수소충전소는 전주시에 들어서는 첫 수소충전소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

전주시는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건축허가, 개발행위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

▲ 내년에는 삼천동 버스회차지에도 수소충전소 1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을 밝혔는데 대규모 수소충전소 확충으로 얻게 될 효과는.

- 삼천동 수소충전소는 대용량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어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시내버스의 충전시간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으로 수소시내버스를 적극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주시 서남권에 지어질 삼천동 수소충전소와 북쪽의 송천동 수소충전소가 전주시 수소차 이용자들의 편의향상과 수소대중교통시대 가속화에 기여해 줄 것으로 보인다.

삼천동 수소충전소는 전주시의 첫 버스충전소로 국비 42억원을 지원받아 사업비 총 60억원을 투입해 지어진다. 하루 550㎏의 수소를 공급할 예정으로 현재 건축설계 단계에 있다. 지난 6월 전북개발공사와 협약 체결 후 충전시스템 등 설계업체 선정과 관계기관 심의를 거쳐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난 7월30일부터 103번 시내버스 노선에 국내 첫 양산형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 많은 시민들이 수소버스를 낯설어하면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자녀와 함께 체험하겠다면서 버스운행 노선과 시간 등을 문의해오고 있다.

버스가 정차하면 차량 앞에서 인증사진도 찍으면서 수소에너지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버스는 운행 시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외부공기가 차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대기환경 개선에 효과적이다. 승차 시 소음과 진동도 적어 운전기사와 승객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자동차가 첫 생산한 양산형 수소버스를 전주시가 인수해 전주시양묘장에서 송천동 종점까지 운행하는 103번 시내버스에 투입했다. 외관에는 전주시의 주요상징물인 한옥마을, 전동성당, 풍남문, 이성계 등을 디자인하고 있다.

▲ 전주시의 친환경차 보급계획과 향후 전망은.

- 올해부터 전주시는 수소차 민간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에는 200여대의 수소차가 운행되고 있다. 상반기 140대에 이어 하반기에는 118대의 수소차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마다 200대 이상의 수소차를 보급해 2022년 800대, 2030년에는 8000대의 수소차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 수소생태계 조성에 전주시만의 강점은.

전주시는 전국 최초로 탄소산업을 국가산업으로 발전시킨 기초자치단체다. 일찍이 탄소산업을 미래성장 신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한 결과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탄소소재는 수소저장용기에 사용되는데 수소승용차 1대에 약 60㎏, 수소버스 1대에 약 400㎏의 탄소섬유를 사용하고 있다.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강한 특성을 지닌 탄소소재는 연비향상 등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소재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전주시는 대용량 수소저장·이송용기 개발 등 수소산업과 탄소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 지난해 말 완주군과 함께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되었는데 향후 조성될 전주·완주 수소시범모델은.

- 주거와 교통 분야에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소시범도시 사업은 지역 내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국비 200억원을 포함해 총 430억원을 투입해 수소시범도시를 조성해 나간다.

전주시는 수소 이용·홍보도시로, 완주군은 수소 생산·광역 공급기지로서 역할을 한다. 완주 산업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수소를 이용해 수소공급기지를 구축한 후 이를 대중교통과 공동주택 전기공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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